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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청와대 특감반장, 드루킹수사 파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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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청와대 특감반장, 드루킹수사 파악 지시”

입력
2019.02.10 17:46
수정
2019.02.10 19: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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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걸이 텔레그램 단체방에 드루킹 제출 USB 알아보라 지시” 

 흑산도 공항건설에 반대하는 김은경 전 장관 동향 문건도 작성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등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가 폭로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등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가 폭로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이 드루킹 특검 수사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 전 특감반장에게 지시를 내린 윗선까지 언급하며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연루된 이른바 ‘드루킹’ 특검 사건이 청와대 개입 논란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 25일 특감반장 이인걸이 저를 포함한 검찰 출신 특감반원 4명의 텔레그램 단체방에 언론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내용 파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기사는 드루킹이 60기가비트 분량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이었고, 13분 뒤 박모 특감반원이 "USB 제출은 사실이고, (그 USB 자료의 내용은) 김경수와의 메신저 내용을 포함하여 댓글 조작 과정상 문건이라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

김 전 수사관은 관련 내용은 검찰에서 압수한 자신의 휴대전화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게 이와 같은 지시를 시킨 사람이 누군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지만, 공식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김 전 수사관의 주장에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이 불거진 뒤 사표를 낸 이 전 특감반장 역시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사관은 이 전 특감반장 지시로 특정인을 찍어내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지난해 9월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흑산도 공항건설에 반대하니 즉시 사표를 받아야 한다’는 이 전 특감반장과 김태곤 사무관의 지시에 따라 ‘환경부 장관 특이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국립공원위원회 위원 중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명단을 파악해 이 전 특감반장에게 보고했다”며 “민간 위원들의 동향을 알아오라고 지시한 것은 엄연히 위법”이라고도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도 제기했다. 2017년 유 전 국장이 자산운용업체 K사가 420억원의 성장 사다리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도록 우정사업본부 등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당시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이 수사 의뢰를 언급했으나, 위선의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라며 “공식적인 수사를 통해 관련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수사관은 잇따른 폭로 배경과 관련해 "만약 누설행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국가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복원시키기 위하여 청와대의 직권남용과 불법 감찰,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행위를 국민들께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김 전 수사관은 12일 수원지검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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