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모음에는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이 있다. 양성모음에는 어감이 밝고 작은 ‘ㅏ’, ‘ㅑ’, ‘ㅗ’, ‘ㅛ’ 등이 있고 음성모음에는 어감이 어둡고 큰 ‘ㅓ’, ‘ㅕ’, ‘ㅜ’, ‘ㅠ’ 등이 있다.

우리말에는 한 단어 안에 있는 모음들이 양성과 음성의 성질을 공유하는 특징이 있는데, ‘알록달록’과 ‘얼룩덜룩’처럼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를 ‘모음조화’라고 부른다.

그런데 현재 어감에 따라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을 분류하고 있지만 모음의 창제 원리를 알면 양성과 음성의 원리를 쉽게 추론할 수 있다.

모음은 우주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는데, 하늘의 둥근 모양을 본떠 ‘·’을, 땅의 평평한 모습을 본떠 ‘ㅡ’을, 사람의 서 있는 모습을 본떠 ‘ㅣ’를 만들었다.

그런데 ‘ㅗ’, ‘ㅛ’는 하늘을 상징하는 ‘·’ 모음이 땅을 상징하는 ‘ㅡ’ 모음 위에 있기 때문에 양성모음이고 반대로 ‘ㅜ’, ‘ㅠ’는 ‘·’ 모음이 ‘ㅡ’ 모음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음성모음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또한 ‘·’ 모음이 사람을 상징하는 ‘ㅣ’ 모음 오른쪽에 있는 ‘ㅏ’, ‘ㅑ’ 모음과 왼쪽에 있는 ‘ㅓ’, ‘ㅕ’ 모음으로 나누었는데, 이중모음을 만들 때에도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결합해 만들었다. 예를 들어 ‘ㅘ’는 양성모음인 ‘ㅗ’와 ‘ㅏ’를 결합한 것이고 ‘ㅝ’는 음성모음인 ‘ㅜ’와 ‘ㅓ’를 결합한 것이다.

한편 ‘ㅣ’ 모음은 어떤 모음과도 잘 어울려 중성모음으로 분류되는데, ‘ㅣ’가 양성모음과 결합한 ‘ㅐ’, ‘ㅚ’는 양성모음이 되고 ‘ㅣ’가 음성모음과 결합한 ‘ㅔ’, ‘ㅟ’는 음성모음이 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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