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시승했다.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시트로엥의 MPV, 그랜드 C4 피카소의 시승에 나섰다.

기아 카니발이 점거하고 있는 국내 MPV 시장에서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와 함께 ‘수입 MPV’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그랜드 C4 피카소는 지금껏 만날 수 없던 독특함으로 시장에서의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블로거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로거 라스카도르는 과연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또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에겐 버거운 한국 시장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MPV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기아 카니발이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카니발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활용성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명확한 존재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52시간 근무제도의 확립으로 ‘삶의 질’에 대한 투자가 예상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향후 패밀리 MPV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관심이 그랜드 C4 피카소에게 이어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머리 속에 쉽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시승이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컴포지트 헤드라이트의 원조

최근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차량들을 선보이며 ‘컴포지트 헤드라이트’라는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공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또 신선함에 관심을 가졌지만, 사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따라했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후발주자(?) 덕분에 시트로엥만의 유니크한 매력이 다소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2018년 현재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그 어떤 차량보다도 더욱 유니크하고 인상적인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특히 놀라운 개방감을 선사하는 윈드실드와 글래스 루프 그리고 곡선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은 말 그대로 ‘우주선’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측면과 후면으로 이어지는 곡선과 실루엣 또한 우주선의 이미지를 곧바로 연출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또 큼직한 윈도우 등이 탑승자들에게 탁월한 개방감을 제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입체적인 디자인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일 때 브랜드의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새로운걸 원하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변화라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랜드 C4 피카소는 ‘긍정’ 그리고 ‘부정’으로 나눌 수 없는 그런 존재가 아닐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생각하게 되는 그랜드 C4 피카소의 실내

요 근래 자동차에 대한 리뷰, 시승기를 쓸 때 ‘요즘 자동차 브랜드들은 차량이 다르지만 실내 디자인은 다 비슷하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랜드 C4 피카소는 실내 시승기를 두 개로 나눠서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내 구성과 공간, 기능은 물론이고 ‘시트로엥 만의 디테일’ 등이 곳곳에 자리한 것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실내 공간에 대해서 ‘대충’ 얼버무리는 시승기는 차량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방할 것 같습니다.

우선 인테리어 레이아웃에 있어서 대시보드 상단 중앙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한 독특한 구조를 갖췄습니다. 이를 통해 좌핸들, 우핸들 시장 등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중앙에 공조기 디자인은 푸조 3008에서 보여줬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센터 콘솔 박스가 탈거가 된다는 점은 정말 ‘킬링 파트’였습니다.

매력적인 패밀리 MPV

그랜드 C4 피카소는 겉에서 본다면 카니발 등에 비해 체격이 다소 작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내 공간은 정말 넉넉하고 여유로운 차량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정도 체격의 MPV라고 한다면 1열과 2열까지는 무난하겠지만, 3열이 비좁을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기대 이상의 여유를 선사했다. 프렁크 공간 하단에 자리한3열 시트를 들어 올려 앉아 보았으니 만족스러운 레그룸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3열까지도 성인 남성이 모두 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시트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2열과 3열 시트 모두 개별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는 건 물론이고 많은 짐을 적재하기 위한 시트 조작 등 정말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패밀리카는 물론이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위한 파트너로서도 매력적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드라이빙이 즐거운 프렌치 MPV

국내 소비자들은 독일 산 디젤 엔진에 대해 선혹도가 높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승을 하고 또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만난 ‘프랑스 디젤’에 대한 만족감도 정말 높고, 어쩌면 ‘PSA의 디젤 엔진’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디젤 엔진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 블루 HDI 엔진을 적용한 푸조 3008 2.0 디젤 차량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한 한번 주유로 1,000km 주행을 한 시승기를 작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만큼 블루 HDI 엔진의 효율성은 상당히 뛰어남을 확인한 이력도 있었습니다.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또 최근 디젤게이트 이후로 적용된 새로운 배출가스 시험에서도 ‘아무런 개선 없이’ 모든 시험에 통과한 것이 바로 PSA의 디젤 파워트레인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패밀리 MPV에게 있어 150마력의 2.0L 디젤 엔진이 내는 출력이 아주 넉넉하다고 말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가속 성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엔진의 정숙성이 뛰어난, 그런 차량이라고 말하기에도 진동이나 소음이 제법 큰 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변속기는 평범한 토크컨버터 방식의 6단 자동변속기지만 기어 레버가 무척 독특한 편입니다. 덕분에 이 기어 레버를 조작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 적응하는 데에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드라이빙의 만족감은 상당합니다. PSA의 차량들은 사실 예전부터 드라이빙 퍼포먼스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이 이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코너를 마주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코너를 파고들고, 또 다음 코너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게다가 패밀리 MPV라고 하기엔 상당히 즉각적이고 기민한 조향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랑해 그 또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운동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3’ 타이어가 더해지니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았습니다.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의 운동 성능을 낸 MPV였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시승하며 대체 이 차량을 어떻게 설명해야 고객들이 더 이해하고 호감을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드라이빙의 재미는 물론이고 실내 공간의 바리에이션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여느 MPV와는 또 완전히 다른 존재감을 낼 수 있다는 점 등 ‘보편적 존재’라기 보다는 ‘유니크함’이 큰 무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권해 본다면 세 쌍둥이를 가진 가족을 위한 차량이라고 한다면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가 최고의 답이 될 것입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블로거 라스카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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