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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공무원 신규채용 역대 최대…’기승전공무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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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공무원 신규채용 역대 최대…’기승전공무원’ 되나

입력
2019.02.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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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퇴직 최고조…작년보다 36% 증가한 2446명 임용키로

경북도청사와 신도시.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사와 신도시.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공무원을 신규채용한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이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이지만 기업채용 대신 공무원 숫자만 늘리는 해결책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8일 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도청과 23개 시∙군에 배치할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계획을 공고한다고 7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소방직을 제외한 31개 직렬 2,446명으로 지난해 1,794명보다 652명(36%)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공무원 조직에서 베이비 붐 세대(1955∼63년생)의 퇴직이 정점에 올랐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따른 것으로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정년 60세보다 6개월 앞서 퇴직하는 공로연수제로 인해 올해는 59년 하반기와 60년 상반기 출생자들이 퇴직한다. 도 관계자는 “도내 지방공무원 중에서 61년생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함에 따라 앞으로 63년생이 퇴직하는 3, 4년까지는 신규 채용이 올해 정도로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채용 규모는 행정직 977명, 시설직 311명, 사회복지직 145명, 농업직 122명, 연구ᆞ지도직 122명, 환경직 51명, 간호직 63명, 보건진료직 25명이다. 전체 채용인원에서 장애인 90명, 저소득층 54명, 보훈청 추천 32명, 고교졸업자 21명은 구분해서 모집한다.

경북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일정은 3월5일 수의 7급을 시작으로 연구ᆞ지도직 등은 4월6일, 9급 행정, 사회복지직 등은 6월15일, 7급 공채와 기술계 고교 구분모집 등은 10월12일 치러진다.

윤종진 경북도행정부지사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증가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공정한 시험관리와 우수인력 선발로 미래 인재로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경북 지자체 중 대다수가 인구감소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공무원 정원을 늘려 일자리 정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에 따르면 23개 시군 중 영주시 58명, 의성군 37명, 영천시 33명, 경주시 31명, 구미시 30명 등 17개 시군이 공무원 정원을 401명이나 늘렸다. 경북도도 지난해 공무원 정원을 135명 증원했다.

특히 영주와 상주, 영천은 지난해 인구 감소로 10만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는데도 공무원 증원 증가와 간부화로 조직이 비대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주의 경우 58명을 증원하면 9급 1호봉 기준으로 연간 20억원이 넘는 인건비가 추가로 소요되는 탓에 순수 지방세로는 영주시 공무원 1,059명의 월급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안동대 이성로(59ᆞ행정학) 교수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 자체는 좋은 취지이나 공무원 수를 많이 늘리면 그에 따른 예산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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