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침수된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오사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이 침수 대책의 일환으로 활주로 높이를 1m 높이는 공사를 실시한다. 간사이공항은 지난해 9월 태풍 ‘제비’가 몰고 온 폭우 때문에 제1 공항청사는 물론 활주로와 주차장 등이 침수되면서 열흘 정도 폐쇄된 바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31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길이 3,500m, 폭 60m인 간사이공항 제1 활주로와 유도로 활주로를 아스팔트 포장을 반복해서 덧대는 방식으로 1m 정도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공사를 시작,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이 없도록 주로 야간에 공사를 진행한다. 활주로의 구획을 나누어 매회 10㎝ 높이로 특수 아스팔트 포장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활주로 고도를 현재 해수면 기준 약 3m에서 4m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완공까지는 3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일본 서부지역의 관문인 간사이공항은 오사카(大阪) 남부 해상 인공섬에 조성됐다. 1994년 개항 이후 연간 6㎝씩 지반 침하가 발생하는 바람에 2017년까지 약 3~4m 가량 가라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엔 태풍 해일에 의해 공항 주변에 설치된 방파제인 호안(護岸)이 일부 무너져 활주로가 침수된 적이 있다. 이에 2005년 태풍과 호안을 2.2m 더 높이는 증축공사를 실시했고, 2007~2008년 활주로에 아스팔트를 여러 번 포장하는 방식으로 활주로를 20㎝ 높이는 공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태풍 ‘제비’당시 만조(滿潮)였던 해수면이 높아진데다 약 5m에 이르는 높은 파도에 속수무책이었다. 간사이공항 활주로에는 순식간에 50㎝ 정도의 물이 차 올랐다. 당시 간사이공항은 침수뿐 아니라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에 강풍으로 인해 유조선이 떠밀려와 충돌하면서 일시적으로 고립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국토교통성은 근원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 공항 운영회사인 간사이에어포트와 협의를 통해 활주로를 높이는 공사뿐 아니라 호안을 증축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현재 간사이공항의 재해대책 사업비는 540억엔(약 5,500억원)이 책정돼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사업비가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높은 파도로 인한 침수 가능성이 있는 다른 해상 공항에도 이 같은 공법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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