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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특집] 명절 연휴 "찜해놓은 공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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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특집] 명절 연휴 "찜해놓은 공연 봐요"

입력
2019.02.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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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행했던 나례(儺禮)의식에서 췄던 춤이다. 국립국악원이 설을 맞아 마련한 '돈豚타령'에서 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행했던 나례(儺禮)의식에서 췄던 춤이다. 국립국악원이 설을 맞아 마련한 '돈豚타령'에서 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명절 연휴 공연장의 ‘상차림’도 푸짐하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이 연휴를 잊고 무대에 오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연극도 관객을 기다린다. 명절에 걸맞게 우리 전통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도 준비돼 있다.

 ◆흥겨운 우리 가락과 춤 속으로 

▦국립국악원 돈타령

설 당일 명절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설맞이 공연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우리 음악과 춤으로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돈豚타령’을 5,6일 공연한다. 소속 예술단인 정악단, 무용단, 민속악단, 창작악단이 모두 출연한다. 야외마당에서 연희집단의 길놀이로 익살스럽게 시작하는 공연은 웅장하고 기운 넘치는 ‘대취타’, 전통무용인 ‘학연화대처용무합설’, 민속악단의 ‘굿풍류 시나위’ 등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무대로 이어진다.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 김나니가 함께 무대에 선다. 돼지띠 해에 태어난 관객들과, 한복을 입은 관객에게는 입장료를 1,000원으로 할인해준다. 국립국악원ㆍ(02)580-3300

국립무용단의 설 맞이 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북의 시나위'. 국립극장 제공
국립무용단의 설 맞이 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북의 시나위'. 국립극장 제공

▦국립무용단 설바람

국립무용단도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내는 풍성한 한국 춤 잔치를 연다.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직접 안무한 작품으로 구성되는 ‘설ㆍ바람’이 5,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으로 복을 기원하는 ‘신일’, 절개와 기개의 선비정신을 남성 춤으로 표현한 ‘한량무’, 여성 춤의 강인한 에너지를 선보일 ‘당당’ 등은 우리 춤의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빠른 호흡과 장단으로 흥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북의 시나위’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3인 이상 가족이 함께 오거나 한복을 입고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립극장 하늘극장ㆍ(02)2280-4114

▦김매자의 춤

4,5일 서울남산국악당에 가면 한국 창작춤의 대모인 김매자(77)의 안무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춤 ‘일무’와 밝아 온 새해의 기쁨을 나누는 ‘샤이닝 라이트’가 공연된다. ‘일무’는 2000년을 맞이하며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자는 의미를 담아 추었던 춤이다. 새해를 맞아 대가의 춤을 1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무료로 열린다. 사전예약은 필수이며, 예약 후 공연장에 오지 않는 ‘노쇼’ 관객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금 5,000원을 받는다. 예약금은 음료와 설 선물로 되돌려 받는다. 서울남산국악당ㆍ(02)2261-0500

 ◆어린이도 함께… 가족맞춤형 공연 

▦라이온 킹

미국 브로드웨이의 무대를 그대로 한국에 옮겨 온 뮤지컬 ‘라이온 킹’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환상의 세상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가장 압도적인 뮤지컬 오프닝으로 꼽히는 ‘삶의 순환’을 비롯해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들었던 익숙한 넘버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창작진의 상상력으로 완성된 각양각색의 동물들은 공연장을 순식간에 아프리카 초원으로 바꿔놓는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아프리카의 ‘소울’을 한국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어로 열리는 공연이지만 눈과 귀는 여전히 즐겁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ㆍ1577-3363

▦마틸다

10일 187회 공연을 끝으로 긴 여정을 마감하는 뮤지컬 ‘마틸다’를 만날 마지막 기회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하고 아시아 최초로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천재 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감탄을 자아내는 아역배우들의 연기와 형형색색의 무대가 눈길을 끈다.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주제를 지녔지만 동화 속으로 안내하는 무대가 관객 누구에게나 울림을 준다. 가족과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다. 1~6일 설 연휴를 맞아 20% 할인한다. LG아트센터ㆍ1544-1555

▦고추장 떡볶이

올해 12년째 관객과 만나는 학전 어린이 무대 대표작이다. 독일의 어린이 공연을 원작으로 김민기 학전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자란 어린이 비룡, 백호 형제가 집에 단 둘이 남겨지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도 자립심 강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아동청소년 연극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3~8일 3인 이상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4만5,000원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학전블루소극장ㆍ(02)763-8233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어른들의 추억여행을 선사한다. 예술기획 성우 제공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어른들의 추억여행을 선사한다. 예술기획 성우 제공

 ◆어른들의 휴식을 위한 공연 

▦레드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의 ‘씨그램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연극이다. ‘씨그램 사건’은 1958년 씨그램 빌딩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걸 벽화를 의뢰받았다가 로스코가 계약을 파기한 사건이다. 가상인물인 로스코의 조수 켄과 로스코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2인극이다. 예술사와 철학, 인생을 넘나드는 논쟁은 인간 삶에 대한 사유의 시간으로 확장된다. 무대 위에서 ‘빨갛게’ 칠해지는 미술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아 배우 강신일과 정보석이 로스코를 연기한다. 긴 연휴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연극.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ㆍ(02)577-1987

▦플래시댄스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동명 영화와 올드 팝에 대한 추억을 지니고 있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공연이다.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며 명문 시플리 댄스 아카데미 진학을 꿈꾸는 알렉스의 성장이야기를 다뤘다. 댄스 영화의 역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인 만큼 뮤지컬 무대에서도 화려한 안무가 돋보인다. ‘왓 어 필링’ ‘매니악’ ‘아이 러브 록 앤 롤’ 등 귀에 익숙한 넘버들이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히트곡들을 한 번에 들려주는 커튼콜에서 관객은 기립할 수밖에 없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팀이 내한했다. 3,5일 저녁, 6일 낮 공연을 30% 할인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ㆍ1588-5212

▦오이디푸스

국민배우 황정민의 출연으로 더욱 주목받는 고전 연극이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희곡이 원작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의 남자’라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현대인에게 질문을 던진다. “결정과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아오카스테 역은 연기파 배우 배해선이 맡아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다. 그리스 연극의 원형을 현대에 맞게 연출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ㆍ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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