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한 3D 리어램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과 깊이감을 구현한다. 현대모비스 제공.

자동차 뒷부분의 리어램프는 차의 ‘뒤태’ 인상을 좌우할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 전면부의 헤드램프에 비해 섬세한 빛을 구현할 필요가 없어 관련 법규도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많은 글로벌 업체들은 리어램프의 기능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것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미지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업체들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분야가 3차원(3D) 효과다. 3D 효과는 고객이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져 시각적으로 입체감을 준다.

3D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돌출형 렌즈를 적용해 리어램프의 구조 자체를 기하학적으로 만드는 방식이 적용된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차량의 리어램프에서 입체감을 느꼈다면 거의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다만 이 방식은 램프의 모양에 따라 각기 다른 돌출형 구조물을 적용해야 하고, 램프 모듈 자체의 크기가 커지는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3D 효과를 구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방식으로는 빛의 일부를 반사하고, 일부를 투과하도록 만들어진 하프미러를 이용하는 게 있다. 거울을 양쪽에 두고 한쪽의 렌즈는 빛을 일부 투과시켜 3D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엘리베이터 내부의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거울 속에서 이미지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빛이 끝없이 반사되며 3D 효과가 난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시각적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밖에 레이저 광원을 이용해 홀로그램 필름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도 있지만, 아직 연구 단계이며 실제 개발된 사례는 없다.

자동차 업체들은 3D 효과에 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전달하기 위해 보석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리어램프에 보석 가공 기법을 적용, 고급스럽게 반짝이는 램프를 만들기도 하고 실제 보석 업체와 협업해 크리스탈을 램프에 적용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사파이어 컷 등 보석 커팅기법을 응용한 램프 개발에 성공해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발광다이오드(LED)에서 더 나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리어램프에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OLED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화합물에 전류를 흘려 빛을 내는 방식으로, 소비전력이 낮은 데다 LED보다 훨씬 작고 얇게 만들 수 있어 파격적인 디자인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진동이나 온도 변화에 따른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은데다 가격이 비싸 차량 적용 사례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경제성이 확보돼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고급차에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은 단순해 보이는 리어램프에 다양한 효과를 주기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위 기술들 외에도 광섬유와 레이저 광원을 적용한 램프, 그릴부분이 점등 되는 램프,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가 점등 시에만 나타나는 램프 등도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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