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현대차 직원이 수소전기차 넥쏘에 충전을 하고 있다. 전기차와 다르게 수소전기차는 2, 3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 제공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17일 공개하며 수소시장 선점에 나섰다. 수소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정부가 중심축 역할을 하며 시장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데 의미가 있다. 물론 “수소가 가까운 미래의 주력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정부 판단을 비판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현재 수소에너지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수소전기차만 보더라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친환경차다. 수소를 동력원으로 삼으며 전기차와 동일하게 배터리로 구동하고, 엔진 대신 모터가 차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소음과 매연이 거의 없고, 운행비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저렴하다.

탱크에 수소를 충전하는 시간이 2, 3분에 불과하다는 점은 전기차보다 앞선 부분이다. 급속충전으로도 1시간가량이 필요한 전기차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또 한 번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가 전기차의 2배 가량인 500~700㎞에 달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는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결국 화석연료나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연료로 쓰는 만큼 완전한 친환경차는 아니다. 반면 수소차는 수소를 동력원으로 삼는 데다, 가동할 때도 물만 배출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2017년 발표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면 2050년이면 수소가 전 산업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내며 일자리 3,000만개를 창출한다. 이 시점에 전체 에너지공급량의 18%를 수소가 담당하며, 이산화탄소를 연간 60억톤가량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수소산업이 조기 정착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는 규모의 경제를 얼마만큼 빨리 달성하느냐에 있다. 아직은 수소전기차 판매량(지난해 300여대)이 매우 저조하고, 충전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수요가 따르지 않는다. 수소충전소는 설치비 30억원을 정부ㆍ지자체가 지원하더라도, 사용자가 드물어 연간 약 2억원으로 추산되는 운영비도 건지기 힘들다.

이에 정부가 나서서 수소충전소를 2022년까지 310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수소 공급량도 현재보다 3배 넘는 47만톤으로 늘리면 7,000만원인 차 값이 반값 수준으로 떨어질 거라고 정부는 예상한다. 수소에너지 사용처도 연구개발을 통해 열차, 선박, 드론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 같은 로드맵이 충실히 지켜질 경우 정부는 2040년이면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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