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대중 눈높이에 못 미친 ‘홍보전문가’ 손혜원

입력
2019.01.26 04:40
수정
2019.01.26 11:29
21면
0 0
손혜원 무소속 의원 캐리커처=배계규 화백
손혜원 무소속 의원 캐리커처=배계규 화백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는 특별하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바로 손 의원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2015년 당시 공모안 6개 가운데 4순위였던 더불어민주당은 손 의원의 강력한 주장에 당명으로 채택됐다. ‘국민과 더불어 민주당’, ‘고3엄마와 더불어 민주당’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친근한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참이슬’ ‘처음처럼’ ‘힐스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탄생시킨 손 의원은 손꼽히는 홍보전문가로도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는 숙명여고 동창으로 40년 지기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유도 2015년 홍보전문가를 찾던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러브콜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섬세한 언어감각보다 거친 화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6년 8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때 회의를 지연시키던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에 “닥치세요”, “몸싸움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말싸움은 아주 막말이네”라고 독설을 한 게 대표적이다. 최순실게이트 때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하며 주가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막말정치인 이미지가 굳어졌다.

‘대중적 언어를 사용한 것’이라는 게 손 의원의 항변이지만, 대중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행동들이 현재 도마에 올랐다.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부동산투기 의혹이 대표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직을 이용해 이 지역의 개발 소식을 사전에 알았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지인을 채용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다. 손 의원은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항변하지만 공익과 사익을 구분하지 못한 ‘이해충돌’에 해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의 공세에 20일 자신이 이름을 지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 의원은 이제 무소속 상태로 검찰 수사대에 오르게 됐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