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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ㆍ대마초 ‘밀수’ 기승… 지난해 마약 입수량 6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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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ㆍ대마초 ‘밀수’ 기승… 지난해 마약 입수량 6배 폭증

입력
2019.01.24 10: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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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주차장에 대량의 필로폰 등 압수품이 놓여 있다. 대만 조폭, 일본 야쿠자, 한국 마약상 등 3개국이 연루된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한 조직이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한국에 들여온 필로폰은 112㎏으로 그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과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 최대 규모다. 고영권 기자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주차장에 대량의 필로폰 등 압수품이 놓여 있다. 대만 조폭, 일본 야쿠자, 한국 마약상 등 3개국이 연루된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한 조직이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한국에 들여온 필로폰은 112㎏으로 그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과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 최대 규모다. 고영권 기자

지난해 세관당국에 적발된 마약류가 전년보다 6배나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적발 건수는 전년(429건)보다 54% 늘어난 66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압수량도 426kg(시가 8,808억원)으로 517% 폭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건수와 압수량 모두 역대 최고치”라고 말했다. 품목별 압수량은 △필로폰 222.9kg △코카인 72kg △대마류 59.9kg △양귀비종자류 57.6kg 등의 순이었다.

압수된 필로폰의 양은 743만명이 동시에 투약(1회 0.03g)할 수 있는 규모로, 전년(30.9kg)보다 무려 622% 폭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필로폰 암시장 진출을 노리는 대만 마약조직 죽련방 등 대만ㆍ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조직의 밀수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죽련방 연계 필로폰 적발실적은 2017년 1kg→2018년 161kg으로 크게 늘었다. 또 ‘황금 삼각지대’라 불리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필로폰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한국ㆍ일본ㆍ호주 등지로 밀반입되고 있다고 한다.

대마초, 대마오일 등 대마류 제품 압수량은 342% 늘었다. 작년 미국(캘리포니아 등 8개 주)과 캐나다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가 허용되며 해외특송이나 국제우편으로 우리나라에 대마류 제품을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북미 지역에서 오는 대마류 적발 실적은 2017년 8kg→2018년 33.6kg으로 크게 늘었다. 코카인 압수량은 약 600배(2017년 136g→2018년 72kg) 늘었다. 이는 작년 10월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에서 개항 이래 최대 규모인 코카인 약 64kg(시가 1,900억원 상당)이 적발된 결과로 풀이된다.

마약류 밀수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은밀해지는 추세다. 작년 8월 태국에서 수입된 나사제조기 안에서 시가 3,360억원 상당의 필로폰 90kg이 세관에서 적발됐다. 합성마약의 일종인 ‘야바’(YABA)를 빨대 안이나 비누 내부에 숨겨 밀수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필로폰 등 마약류 밀수 증가가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어 특별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마약조사요원뿐만 아니라 공항만 통관(685명) 및 감시(638명) 분야 인력들도 마약단속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ㆍ동남아 국제마약밀수 조직이 국내 마약유통조직과 연계해 밀수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어 마약탐지 장비도 확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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