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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대사, 안보리 회의 참석해 이스라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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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대사, 안보리 회의 참석해 이스라엘 비판

입력
2019.01.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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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동문제 토의를 위한 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동문제 토의를 위한 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든 국가적 분쟁은 외세의 간섭 없이 당해 관계 국가들 사이의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소집한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문제'공개토의에 참석해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적극 지지를 재차 확인하며, 지역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북한 대사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유엔 총회를 비롯한 각종 공개, 비공개 유엔 회의에서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로 남용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대북제재를 포함한 안보리 결의들은 물론 안보리 권위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사는 이번 달의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 북한을 중동 문제 회의 의제 관련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을 요청해 발언권을 얻어 "오늘날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중동 문제에 있어 지연할 수 없는 최우선 의제 중 하나이며 세계 평화 안보 보장과 직접 연관된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중동 문제는 1948년 이스라엘의 아랍 영토 점령으로 유발돼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스라엘의 고압적 태도와 더불어 일부 세력의 편견 정책 때문에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이스라엘의 행실은 이스라엘의 영토확장 추진을 뒤에서 돕고 장려하는 특정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이중잣대 태도와 엄밀히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이어 "우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한편으로는 '평화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다른 편으로는 동예루살렘의 지위 변경을 거만스럽게 추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팔레스타인 인민 탄압을 지지하고 있는 사실을 방관할 수 없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결하고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독립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인민들의 투쟁을 흔들림 없이 계속 지원하고 그들과 연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김 대사는 또 "동시에 우리 (유엔) 대표단은 점령당한 시리아 골란 고원을 되찾고 영토보전을 추구하는 시리아 인민들을 적극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를 표한다"며 "결론적으로 우리 대표단은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논쟁은 외부간섭 없이 당해 관계자 사이의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DPRK의 기본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가 발표에서 동예루살렘의 지위 변경 추진을 언급한 점으로 보아 그가 지목한 ‘이중잣대 태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지난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김 대사의 이날 발표는 한반도 관련 최근 남북 화해 협력 추진 노력에 있어 미국의 ‘외부간섭’을 꼬집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뉴욕(유엔본부)= 신용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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