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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매 시장엔 삭풍… 아파트 청약 시장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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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매 시장엔 삭풍… 아파트 청약 시장은 열풍

입력
2019.01.23 04:40
수정
2019.01.23 07: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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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전국 15개 민간단지 중 

 12곳에서 순위내 청약 마감 

 정부 규제로 불확실성 커지자 

 실수요자 분양시장 대거 이동 

 달라진 청약제도에도 인기 지속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각종 규제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무색하게 아파트 청약 열기는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데다 새 아파트 선호 심리가 계속되면서 1순위 청약마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식지 않는 청약 열기 

2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일반 공급된 분양단지는 6,149가구, 총 청약자 수는 18만7,807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은 30.54대 1로 2017년(12.94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1순위 청약자 수(18만7,382명)만 고려한 1순위 경쟁률 역시 30.47대 1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노원구 상계동 ‘노원꿈에그린(8월 분양)’에는 일반공급 60가구 모집에 5,877명이 몰려 평균 97.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11일 ‘9ㆍ13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늘리도록 개정한 청약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1순위를 맞추기는 더욱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청약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바뀐 제도에는 추첨제 물량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가진 사람도 유주택자로 간주해 청약 시 무주택 기간에서 제외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시장에서는 청약 열풍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바뀐 제도 시행 일주일 뒤 분양한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도 150가구 모집에 1만3,743명이 몰려 지난해 두 번째로 높은 평균경쟁률(91.62대 1)을 보였다.

[저작권 한국일보] 연간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박구원 기자/2019-01-22(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연간 민영 아파트 분양 물량-박구원 기자/2019-01-22(한국일보)

 ◇청약 인기 이유는 

이는 대출 규제와 종부세 강화, 공시가격 인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2014년(12주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10주 연속 하락하는 등 매매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특히 작년에는 청약제도 개정 전 1주택자의 막판 청약 열풍도 더해져 수요가 몰렸다”며 “청약조건 강화로 향후 경쟁률이 이전보다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기에는 주변시세보다 가격이 낮은 분양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규제로 기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점이 우선 이유로 꼽힌다. 또 분양가 상한제로 신규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점, 작년 하반기 분양물량이 올해로 미뤄져 작년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여전한 점도 경쟁률이 높아진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도 청약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분양인 경기 하남시 ‘위례포레자이’ 역시 1순위 청약에서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신청해 지난해 1위 기록을 뛰어넘는 평균 130.3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108.8㎡의 경우 3가구 모집에 728개의 청약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최근 접수를 마감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 역시 평균 51.2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투유 분양정보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청약이 진행된 전국 15개 민간 일반분양 단지(50가구 이상) 중 80%인 12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고 이 중 10개는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35.73으로 작년 1월 경쟁률(부동산 114집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가 ‘로또’ 수준이라 보긴 어렵지만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대출규제가 강화됐어도 여전히 기존 주택 매매보단 초기 자금마련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분양만큼 매력적인 내 집 마련 방법이 없기 때문에 청약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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