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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망천’ 정태옥은 되고, 바른미래 출신 류성걸은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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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망천’ 정태옥은 되고, 바른미래 출신 류성걸은 안 되고

입력
2019.01.22 20:00
수정
2019.01.23 09:4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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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복당 결정 엇갈려]

텃밭 무혈입성에 당원 발발 심해, 보수 통합과정서도 진통 불 보듯

지난 2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참석자들이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지난 2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참석자들이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당협위원장 공개모집 기간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에 대해 ‘복당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탈당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복당을 신청한 조해진ㆍ류성걸 전 의원 등의 복당은 불허했다. 한국당의 지역 당심이 지난해 말 시작된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의 입ㆍ복당 행렬에 제동을 건 셈이라, 향후 보수통합ㆍ재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22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지난달 18~20일 당협위원장 모집 기간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위원장에 지원해 공개오디션에서 승리한 조해진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했다. 바른정당 창당 때 탈당했던 조 전 의원은 지난해 한국당에 복당 신청을 했으나 보류됐는데, 이번에 위원장에 내정됐음에도 또다시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전날에는 대구시당이 류성걸 전 의원과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북구을 위원장, 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수성갑 위원장에 대해 복당 불허 판정을 내렸다. 이 가운데 류 전 의원도 복당 심사 전 이뤄진 대구 동구갑 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승리해 위원장에 내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이부망천’ 논란으로 탈당했던 정 의원의 경우 대구시당의 심사 문턱을 넘었다. 정 의원 역시 지난 15일 한국당 조직강화특위로부터 대구 북구갑 위원장으로 추천돼 복당 승인만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당 관계자는 “정 의원은 당시 대변인으로서 당을 대표해 활동하다 실수한 것이고, 자진 탈당해 자숙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복당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반면 류 전 의원 등 3인은 당이 어려울 때 떠나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에서 지역위원장을 지내며 한국당 공세에 앞장서는 등 명백한 해당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이번 시ㆍ도당의 결정을 두고 복당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한국당 지지 성향이 강한 대구 지역의 특성상, 탄핵 국면에서 당을 떠난 인사들이 총선을 앞두고 ‘무혈입성’하려는 데 대해 당원들의 반발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같은 기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입ㆍ복당을 신청한 수도권 인사들의 경우 일찌감치 해당 시ㆍ도당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박계ㆍ복당파가 주도하고 있는 인적 쇄신 작업에 친박계ㆍ잔류파가 반기를 든 것으로도 본다. 한 영남권 의원은 “엄연히 당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인데, 그를 쳐내고 탈당했던 인사를 꽂아 넣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중앙당은 23일까지 각 시ㆍ도당의 입ㆍ복당 심사 결과와 의견을 취합한 뒤 의결권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규정상 비대위는 시ㆍ도당의 의견을 따를 의무는 없으나, 김용태 사무총장은 “시ㆍ도당의 결정 사항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일단 탈당 전력이 있는 인사들의 입ㆍ복당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내달 말 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한국당 입ㆍ복당을 생각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있었는데, 한국당 지역 당원들의 반대에 부딪히면 이도 저도 안 될 수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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