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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ㆍ주목도ㆍ홍보 수단… 아이돌이 복면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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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ㆍ주목도ㆍ홍보 수단… 아이돌이 복면 쓰는 이유

입력
2019.01.22 15:30
수정
2019.01.22 18:3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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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핑크판타지. 맨 오른쪽이 멤버 대왕. 마이돌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핑크판타지. 맨 오른쪽이 멤버 대왕. 마이돌엔터테인먼트 제공

래퍼 마미손이나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출연자만 얼굴을 감추고 활동하는 건 아니다. 아예 활동 초기부터 복면이나 탈을 쓰는 아이돌도 가요계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걸그룹 핑크판타지가 대표적이다. 멤버 대왕이 얼굴을 전부 가리는 토끼 탈을 쓰고 활동하고 있다. 이름이나 나이와 같은 기본 신상정보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미스터리 인물. 팬들은 베일에 싸인 대왕의 정체를 추리하며 궁금해하고 있다. 소속사 마이돌엔터테인먼트는 신비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탈을 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마이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인이 정체를 공개하지 말아달라 요청했다”며 “걸그룹으로서 조금이라도 재미있거나 차별화된 점이 있어야 하기에, 멤버로 넣어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복면’ 쓴 아이돌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보이그룹 에이식스피(A6P)는 핑크판타지처럼 일부 멤버가 가면을 착용하고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일본 아이돌 그룹 가멘죠시(仮面女子ㆍ가면 쓴 여자라는 뜻)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각양각색의 가면을 착용한다. 이들은 2015년 1월 싱글 앨범을 13만장 판매하며 인디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일본 오리콘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만 에이식스피와 카멘죠시 모두 신비주의 콘셉트를 계속 유지하지 않고, 방송 등에서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복면이나 탈, 또는 가면은 홍보 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다양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분장으로 페르소나를 만들었다면, 요즘 아이돌은 스스로를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얼굴을 가린다. 1990년대 외모보다 음악적 재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한국 가요계에서 유행했던 ‘얼굴 없는 가수’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얼굴이 공개되는 것보단 가려진 것이 훨씬 더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아이돌 홍수 시대에 자신을 드러내고 주목 받게 하는 방식으로서 얼굴을 가리는 방안을 역설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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