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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 스티로폼에 질식한 인천ㆍ경기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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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 스티로폼에 질식한 인천ㆍ경기 해안

입력
2019.01.22 04:40
수정
2019.01.22 08: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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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쓰레기. 게티이미지뱅크
해변 쓰레기. 게티이미지뱅크

인천·경기 연안을 오염시킨 미세 플라스틱 대부분이 ‘스티로폼’이라고 분석한 과거 연구 결과가 재조명 받고 있다. 인천시가 지방정부 최초로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해양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조사에 나서면서다.

21일 인천대 산학협력단 ‘인천ㆍ경기 연안 해양환경 내 잔류 미세 플라스틱의 오염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2~5월 인천ㆍ경기 연안 13개 모래해변에서 채취한 해변퇴적물의 평균 총 미세 플라스틱 풍부도는 1㎡당 8,355파티클(미세입자)에 달했다. 모래해변 1㎡에서 크기가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이 8,355조각이 나온 것이다.

조사 대상은 장봉도 한들, 진촌, 대부도 방아머리, 승봉도 이일레, 영종도 마시안, 소야도 떼뿌리, 무의도 뒷장불, 영흥도 십리포, 자월도 장골, 덕적도 서포리, 목섬 펜션 해변 등이었다. 이중 대부도 방아머리 해변이 4만2,613파티클/㎡로 가장 높았고 영흥도, 소야도, 승봉도가 뒤를 이었다.

인천ㆍ경기 연안 미세 플라스틱 풍부도는 낙동강 하구와 굴 양식장이 다량으로 설치된 남해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 해변들보단 최대 수 천배가 높았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특히 스티로폼으로 불리는 발포 폴리스타이렌(ESP)은 외국 다른 해변과 비교해 최대 1만3,635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시화호 인근 연안과 먼 바다 섬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내륙연안과의 거리와 무관함을 의미한다”며 “총 미세 플라스틱의 84~99%를 대부분 스티로폼 부이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ESP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이 지난해 9월 19일 해양환경 정화선 시클린(Sea Clean)호를 타고 인천 서구 세어도 앞바다에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조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이 지난해 9월 19일 해양환경 정화선 시클린(Sea Clean)호를 타고 인천 서구 세어도 앞바다에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조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작년 10월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세계 28개 지역에서 바닷물로 생산한 소금의 92%(26개 지역)가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 논 김승규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도 앞서 “인천 연안은 낮은 양식산업 비중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서 나온 부이 등 폐어구에 의한 오염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수거나 처리가 어려운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잘못 알고 먹는 등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체 유입 사례도 보고됐다.

인천시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상반기 중에 한강과 수도권매립지 등 오염원이 있는 세어도를 비롯해 영종도, 인천신항 해역과 덕적도, 자월도에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 조사를 벌여 원인 규명과 저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천 연안 염전 3곳에서 생산하는 천일염과 시중에 유통 중인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품 등도 조사 대상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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