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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와 외교관계 복원…이스라엘 식 화전양면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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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와 외교관계 복원…이스라엘 식 화전양면 전술

입력
2019.01.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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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내전 등으로 깊어지는 외교 고립 탈피 노림수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를 방문한 벤야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를 방문한 벤야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아프리카 중부 지역 국가인 차드와 47년만에 외교관계를 다시 텄다. 시리아 내전 사태에선 대(對)시리아 공습까지 불사하는 강경노선을 타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선 손을 내미는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를 방문,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뒤 “이스라엘은 이슬람 세계 속으로 길을 냈다”며 “이는 역사적이며, (이스라엘의) 이슬람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차드 방문은 지난해 11월 데비 대통령의 예루살렘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풀이된다. 두 국가 지도자의 상호 방문은 1972년 양국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차드 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인 수단과 몇몇 걸프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오만을 방문하는 등 반 이란 성향의 이슬람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차드 방문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외교관계 복원을 위해 조만간 몇몇 국가들을 더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중동 지역에서 반 이스라엘 연대의 핵심인 이란을 우회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물론 최근 리비아 내전 사태로 아랍권 국가 대부분이 여전히 반 이스라엘 노선을 펴고 있는 상태에서 국제사회의 ‘우군’ 확보가 절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란과 혈맹상태로 지내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선 초강경 대응을 불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주둔중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Quds Force)에 대한 공습 감행 사실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은 바 있어 이스라엘의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인정’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며 “시리아의 지원세력인 러시아와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공습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1일 전날 아프리카 말리에서 발생한 유엔 평화유지군 피습 사건과 관련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누스라 알-이슬람 와 알-무슬리민’이 배후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이번 공격이 “차드가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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