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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비상…“예방접종 했다고 안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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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비상…“예방접종 했다고 안심 금물”

입력
2019.01.21 14:26
수정
2019.01.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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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14일 경북 포항 북구보건소 출입에 홍역 의심 증세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홍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14일 경북 포항 북구보건소 출입에 홍역 의심 증세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홍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홍역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보건 당국은 개인 위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홍역 확진자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대구ㆍ경북 17명, 경기 시흥 1명(11일 확진), 안산 8명(18일 이후)이다. 현재 감염 의심환자 40명을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홍역은 감기처럼 기침 콧물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인다. 보통 얼굴부터 온몸으로 발진이 퍼지는데 발진 전후 4일씩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환자의 침이 직접 튀지 않아도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감염된다. 치사율이 높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특히 20~30대 홍역 감염 우려가 높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예방접종 정책 공백 때문이다. 홍역 항체가 생기려면 한 번 앓고 이겨내거나 생후 12~15개월 사이와 만4~6세 사이에 각각 한 번씩 두 차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1967년 이전 출생자(52세 이상)는 홍역에 걸려서 자연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40대 이상도 항체 보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을 시작한 시기는 1983년이지만 항체 생성률이 떨어지는 한 차례 접종에 그쳤다. 2회 접종을 시작한 97년까지 공백이 발생해 현재 23~36세 전후가 항체 취약군이 된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홍역에 걸린 성인 11명 모두 20~30대였다. 나머지 15명은 네 살 이하 영ㆍ유아였는데, 14명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두 차례 예방접종을 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21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을 통해 “두 번을 맞았어도 (항체가) 97~98%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졌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과장은 아울러 “이런 유행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는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예방접종 이력은 2012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https://nip.cdc.go.kr/irgd/index.html)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이전 출생자들은 전산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홍역 면역 검사를 해 항체 생성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으면 백신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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