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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탈당 배수진… 진실게임 검찰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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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탈당 배수진… 진실게임 검찰 손으로

입력
2019.01.20 18:57
수정
2019.01.20 23: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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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민주당에 부담 안 줄 것… 검찰 수사 받겠다” 정면돌파 의지

“하나라도 사실일 땐 의원직 사퇴”… 홍 원내대표 이례적 회견 동석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민주당을 탈당한 뒤 검찰 수사를 받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또 의혹이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나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난 15일 이후 격화된 혼란상을 일단락 시키기 위한 전격적인 조치지만 야당은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이유에 대해서는 “당의 만류가 있었지만 온 국민을 이렇게 의미 없는 소모전 속으로 몰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을 떠나는 것은 당을 살리기 위해서다.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다“며 탈당이 의혹을 밝히기 위한 임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손 의원은 또 “좋은 경관, 좋은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이 더 이상 사라지기 전에 제가 발견한 곳이 바로 목포였다”고 말했다. 지방 도시재생 차원에서 건물을 구입하고 주변에도 권했을 뿐, 부동산 투기는 아니었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손 의원은 그러면서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를 자진해서 받겠다고 한 뒤 “조사를 통해 하나라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정한 수사를 위해 국회 문화체육위원회도 떠나 있겠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SBS와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 걸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어 고발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손 의원의 기자회견은 탈당으로 당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의혹 제기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비공개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투기가 아니다”는 손 의원의 해명을 수용했지만 “국민 정서를 무시한 안이한 조치”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자 손 의원이 먼저 한발 물러난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의원 개인의 탈당 회견에 동석한 것도 불가피하게 탈당을 선택한 손 의원을 배려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당이 손 의원의 주장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여론 악화를 이유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본인 의지로 탈당을 하고 홍 원내대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당의 지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손 의원의 거취 표명으로 정치권의 공방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해도 결론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데다 손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한국당을 포함한 야 4당은 이날 기자회견 후 일제히 비판 논평을 내고 “민주당 탈당이 아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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