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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품행정] 도서관 “책 반납” 문자 대신 카톡... 주민들 “깜박 안해요”

입력
2019.01.21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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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의 한 주민이 카카오톡으로 도착한 도서 반납 안내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은평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카톡으로 안내 메시지를 보내는 ‘은평알림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서울 은평구의 한 주민이 카카오톡으로 도착한 도서 반납 안내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은평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카톡으로 안내 메시지를 보내는 ‘은평알림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서울 은평구 주민인 문지윤(29)씨는 최근까지만 해도 구내 도서관의 도서 반납 기일을 놓치면서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 많게는 1주일에 2번가량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려 보는데, 바쁜 회사 일에 반납일을 깜박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반납 알림을 문자메시지로 보내 주는 바람에 확인을 제때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주로 이용하면서 아예 문자 알람을 꺼놓은 탓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고민이 사라졌다. 구내 도서관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반납 날짜를 보내 주면서다. 문씨는 “책을 반납하는 날짜를 잊어버려 연체를 하고, 연체를 하면 책을 바로 대여하지 못해 불편했다”며 “요즘은 도서관에서 알아서 반납이나 예약도서 안내를 자주 카톡으로 보내 편리하다”고 말했다. 도서관 측도 긍정적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은평알림톡’ 서비스로 실시 이후, 연체 알림 문자 발송량도 줄었다”며 “덕분에 도서관 운영도 편리해졌다”고 귀띔했다.

서울 은평구의 ‘은평알림톡’ SNS 서비스가 구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문자메시지 대신 SNS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다. 글자 수 제한으로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던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비해 정확한 내용을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게 은평알림톡의 장점이다. 서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은평알림톡은 쓰임새도 다양하다. 민방위 소집 통보에서부터 보건소 검진 예약은 물론 도서관 예약 도서 도착 및 각종 행사·교육정보에서부터 민원처리 결과 등도 은평알림톡의 영역이다. 민방위대 교육소집 문자 통지로 불편함을 겪었던 은평구 구산동에 사는 이모(35)씨도 은평알림톡의 수혜자다. 이씨는 “문자로 받을 때는 내용이 모호해서 동주민센터에 다시 문의를 해야 했는데 카톡으로는 소집 일자부터 장소, 유의사항까지 한 번에 상세하게 알 수 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만족해했다. 은평구 역촌동 주민인 강모(38)씨도 “부모님의 골밀도 검사와 우리 부부의 대사증후군 검사를 예약해 놓고 검사일을 놓칠 뻔했다”며 “카톡으로 검진 2~3일 전에 검사 일자와 장소, 검사 전 주의사항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알려 줘서 검사를 잘 받을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은평알림톡은 이 밖에도 체계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한 임산부나 영유아에게 보충 식품 배송 안내를, 금연을 결심한 주민에게는 금연 상담일도 알려준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보다 전송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2017년 기준, 은평구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 전송에 들어간 비용은 2,927만3,000원에 달했다. 문자의 경우 단문(SMS)은 8원, 장문(LMS)은 26.7원이 든다. 반면 카톡은 길이와 상관없이 한 번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5.5원에 불과하다. 주민 대상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매년 문자 전송 건수와 비용이 증가하는 데 비해 한정된 예산으로 해당 부서에선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문자 발송 건수를 제한하기도 했는데, 이젠 은평알림톡으로 발송 건수나 요금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

젊은 주민뿐 아니라 노인 세대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이나 카톡 사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서는 기존 문자 알림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연간 50%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민의 편의성과 구정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20여종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은평알림톡’으로 도서 반납 메시지를 받은 한 주민이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은평알림톡’으로 도서 반납 메시지를 받은 한 주민이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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