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성장기 ‘피어싱’, 켈로이드 위험성 높다?

알림

성장기 ‘피어싱’, 켈로이드 위험성 높다?

입력
2019.01.19 14:43
0 0

 치료 힘든 켈로이드, 수술ㆍ방사선으로 완치 

성장기에 귓바퀴와 코볼에 피어싱을 하면 켈로이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에 피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성장기에 귓바퀴와 코볼에 피어싱을 하면 켈로이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에 피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 인천에 거주하는 고교생 김모(18)양은 겨울 방학을 맞아 귀에 피어싱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같은 반 친구들도 많이 하기에 김양도 하게 됐는데 상처가 낫지 않고, 덧나는 것 같다. 어느 날 살이 부풀어 오른 것 같기도 했다. 염려스러워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더니, ‘켈로이드’라는 진단을 받았다.

켈로이드는 피부가 손상된 뒤 치유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밀접하게 자라 본래 상처나 염증 발생부위를 넘어 주변에도 계속 자라는 아주 심한 형태의 흉터다. 보통 진한 붉은색이나 자주색이지만, 멜라닌 침착 때문에 갈색이나 검은색이 되기도 한다. 가끔 보통 피부색을 띄기도 한다. 흔히 흉터에 사용하는 흉터연고나 패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

흉터 초기에는 레이저치료나 주사요법이 효과를 본다. 하지만 켈로이드에는 효과가 미미하다. 수술적 제거도 거의 대부분 재발해 기존 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켈로이드의 원인과 발생 메커니즘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체질적인 요인도 있지만 만성 염증이 있으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귓바퀴에 많은 이유는 귀걸이를 위해 피어싱을 하고 염증이 계속되면 켈로이드가 생기게 된다.

일단 켈로이드가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기에 평소에 심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귀를 뚫거나 피어싱, 문신 등의 시술은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면 수술 단계에서부터 켈로이드성 피부임을 알리고, 회복 단계에서도 전문가 진단을 받고 흉터 방지를 위한 처치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박승하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팀은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흔한 켈로이드 흉터를 수술과 동시에 방사선치료의 복합요법으로 27명의 환자에서 41례의 켈로이드를 수술로 제거하고 곧바로 3일 연속으로 저용량 방사선 치료를 해 97%의 완치율을 보였다.

박 교수는 “귓바퀴와 코볼은 피지분비가 많고 특히 성장기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피지분비가 많아 염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성장기에 귓바퀴와 코볼에 피어싱을 하면 켈로이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에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방사선치료는 암환자에도 사용하지만 켈로이드에서는 흉터조직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며 저용량 방사선치료는 전신에 영향이 없으므로 안전하게 쓸 수 있다”며 “켈로이드는 단일 방법으로는 치료가 잘 안 되며 수술적 제거와 동시에 방사선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