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김영철, 워싱턴서 특급 의전… 백악관 막판까지 침묵 ‘철통 보안’

알림

김영철, 워싱턴서 특급 의전… 백악관 막판까지 침묵 ‘철통 보안’

입력
2019.01.18 18:24
수정
2019.01.19 00:38
4면
0 0

비건이 공항서 영접… VIP 주차장 통해 이동 ‘철통 경호’

호텔 투숙도 취재진 따돌려 ‘007작전’… 부차관보 대행이 맞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을 맞기 위해 공항에 나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모습도 보인다. 워싱턴방송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을 맞기 위해 공항에 나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모습도 보인다. 워싱턴방송취재단

1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DC으로 직행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삼엄한 경호 속에서 2박 3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미국 정부는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도착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이어가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 부위원장의 이날 워싱턴 입성은 ‘철통 경호’ 속에 이뤄졌다. 이날 오후 6시32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오후 7시32분에야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VIP 주차장에서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지난해 5월 말 뉴욕 방문 때는 공항 계류장에서 국무부가 제공한 차량에 탑승, 곧바로 공항을 빠져 나갔던 데 반해 이번에는 1시간가량 공항에 머문 셈이다. 그러나 취재진 접근이 불허돼 육안으로는 그로 추정되는 인물의 흐릿한 모습만 먼 거리에서 보일 뿐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주차장에 미리 대기 중이던 미 국무부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올라탔다. 미리 영접을 나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숀 롤러 국무부 의전장 등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부위원장을 태운 SUV 외에도 3대의 차량이 함께 이동했으며 경찰차 2대가 에스코트했다. 김 부위원장이 주차장으로 나오기 직전 공항 경비 인력이 취재진의 주차장 접근을 막아 경호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이 숙소에 투숙하는 과정도 ‘007 작전’을 방불케했다. 이들은 밤 8시 넘어 워싱턴의 듀폰서클호텔에 도착,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던 정문을 피해 별도의 출입구로 들어갔다. 호텔에선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김 부위원장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비건 대표와 국무부 의전장 등이 공항에서 영접한 데 이어, 호텔에선 내퍼 부차관보 대행이 나왔다는 점에 비춰 미국 측도 북한 대표단 예우와 의전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경호는 지난해 5월 뉴욕 입국 때처럼 국무부 외교경호실(DSS)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듀폰서클호텔은 백악관에서는 1.6km가량 떨어진 9층짜리 4성급 호텔로 김 부위원장 일행은 8층 전체를 통째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인사가 워싱턴에서 숙박하는 것은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자격으로 4박 5일간 방문한 이후 19년 만이다. 조 부위원장은 당시 백악관에서 600여m 떨어진 메이플라워 호텔에 머물렀다.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일정은 17일 밤까지도 미국 정부가 함구했다. 백악관이 공지한 18일 일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낮 12시 45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만나는 것만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 일정은 여전히 공식 발표되지 않은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18일에서야 장관 일정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오전 11시에 워싱턴에서 회동한다고 공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한 뒤 백악관으로 이동,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항에서 숙소로 곧장 들어온 김 부위원장의 동선을 감안하면 공식 만찬은 없었던 셈이어서, 18일 회담 후에야 만찬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19일에 2박 3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을 경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19일 오후 3시 35분 베이징행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예약해 둔 상태다.

워싱턴 =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