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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손님, 때론 주인... 술잔 주고받으며 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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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손님, 때론 주인... 술잔 주고받으며 배운 인생

입력
2019.01.17 15:43
수정
2019.01.17 19: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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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2대 교장 레이코(왼쪽)와 저자인 마키. 정은문고 제공
'학교'의 2대 교장 레이코(왼쪽)와 저자인 마키. 정은문고 제공

수수하게 감동적인. 일본 작가 가나이 마키(45)의 ‘술집학교’를 요약하면 그렇다. 일본 도쿄 신주쿠 선술집 ‘학교’가 배경인, ‘고독한 미식가’와 ‘윤식당’이 동시에 떠오르는 이야기.

1960년 시인 구사노 신페이(1903~1988)가 개업한 학교는 작가, 애주가들의 사랑방이었다. 그 정취에 반한 저자는 2009년 스스로 부르기를 “파트타임 마담”이 됐다. 그로부터 5년간 학교를 지키면서, 학교와 나란히 소멸해 가는 단골 손님들의 생을 관찰했다. “서로 인생이 가장 빛나던 시기를 알고 있으니까 아무리 해도 차갑게 대할 수가 없”는 쓸쓸하지만 끝내 따뜻한 사람들.

“하늘은 무슨 색?” 2013년 학교가 문 닫는 날, 정든 손님이 불쑥 묻고는 사라졌다.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위를 쳐다봐, 라고 말할 작정이었던 걸까.” 누군가 먹고 마시는 걸 보는 게 지겨운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이 책의 재미는 음주 여부와 상관없다”(소설가 장정일 추천사)는 평을 믿으면 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술집학교

가나이 마키 지음∙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발행∙256쪽∙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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