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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대체자원, 이젠 세대교체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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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대체자원, 이젠 세대교체 멤버

입력
2019.01.17 16:10
수정
2019.01.17 18:5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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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김문환·김민재… 아시안컵 ‘꽃길’ 연 젊은 전사들

1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골을 넣은 김민재가손흥민과 황인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1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골을 넣은 김민재가손흥민과 황인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의 전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중국과 3차전에서 대회 첫 경기를 치른 손흥민(27ㆍ토트넘)의 맹활약 속에 2-0 승리를 거두고 C조 1위를 확정했다. 1-0 진땀승을 거둔 1, 2차전과 달리 한국은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면서 별다른 결정적 위기도 맞지 않았다. 손흥민의 움직임도 빛났지만 부상과 경고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대표팀 붙박이들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운 대체자원들의 만점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조1위 확정이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 일부 포지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자원을 투입했다. 중원엔 황인범(23ㆍ대전)이 필리핀과 1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기성용(31ㆍ뉴캐슬)의 공백을, 오른쪽 측면 수비엔 김문환(24ㆍ부산)이 선발 출격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이용(33ㆍ전북)의 빈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금메달을 합작한 황인범과 김문환은 불과 반년 전만해도 A대표팀에 이름조차 오르지 않았지만,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주춧돌로 자리잡고 있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김문환이 중국 수비수를 돌파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김문환이 중국 수비수를 돌파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인범과 김문환의 중국전 활약을 분석해보면 당장 벤투호 주전 자리를 꿰차도 손색 없을 정도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이날 황인범은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58회)를 시도하며 공격 활로를 뚫어냈다. 패스 성공률 또한 91.3%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팀에서 이날 가장 높은 패스성공률(94.29%)을 기록한 김문환은 이날 공격차단 능력도 한껏 펼쳤다. 이날 총 8차례 볼 차단에 성공한 김문환은 김진수(7회) 김영권(5회)등 수비수들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저지했다. 여기에 전반 14분 선제골로 이어진 손흥민의 페널티킥 유도 역시 손흥민을 향한 김문환의 빠르고 정확한 측면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조작으로 대표팀 자격을 박탈 당한 장현수(28ㆍFC도쿄)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운 김민재의 2경기 연속 골도 반가운 대목이다. 아시아 수준을 넘어선 높이와 힘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을 갖춘 김민재는 결정적 순간 ‘한 방’을 터뜨려 주는 골 결정력까지 발휘하면서 이정수(39ㆍ샬럿 인디펜던스) 곽태휘(38ㆍ경남)를 이을 차세대 ‘수트라이커(수비수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란 평가도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머리로만 2골을 넣은 김민재는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선두다.

이들 활약 속에 C조 1위를 확보한 한국은 2위보다 유리한 일정과 대진 속에 토너먼트를 치르는 ‘비단길’을 걷게 됐다. 한국은 닷새 뒤인 22일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16강전에서 이기면 8강부턴 줄곧 아부다비에서 경기를 치른다. 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을 결승까지 만나지 않는 대진을 얻어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겐 최적의 시나리오란 평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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