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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위상 걸맞게 지역과 사회발전을 위한 역할 찾아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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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위상 걸맞게 지역과 사회발전을 위한 역할 찾아서 할 것”

입력
2019.01.17 20:00
수정
2019.01.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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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인물(10) 홍종오 대전고총동창회장

홍종오 대전고 총동창회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의 졸업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동문들이 지역과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해나겠다"고 말했다.
홍종오 대전고 총동창회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의 졸업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동문들이 지역과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해나겠다"고 말했다.

대전ㆍ충청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인재의 산실인 대전고등학교가 개교 100년을 넘어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아래 1917년 4월 보문산 기슭을 깎아 경성중학교 대전분교로 개교한 5년제 대전중학교가 해방 후 학제변경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분리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대전고등학교의 역사를 기록한 <대전고 100년사>는 “대전고 100년 역사는 한국 중등교육의 변천과 짝을 이루지만 명문으로서의 대전고등학교 위상을 감안하면 일반 중등교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는 그 동안 배출한 4만여 졸업생이 지역과 국가, 민족과 인류의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졸업생들의 자부심이 가득 묻어나는 표현이다.

1979년 고교 평준화 이후부터는 학교의 명성은 점차 빛이 바래가고 있지만 졸업생들은 아직도 사회의 주역으로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사회에 환원하려 애쓰고 있고 그 중심에 총동창회가 있다.

현재 총동창회장은 52회 졸업생인 홍종오(64) 전대전시약사회장이 맡고 있다. 지난해 4월 총동창회장을 이어받은 그는 “동창회가 100년을 이어온 ‘명문 대고’의 위상에 맞게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배출된 4만여 동문들의 힘을 합쳐 모교는 물론 지역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아 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전고 총창회는 우선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3.8민주의거’ 기념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홍 회장은 “3.8민주의거는 대전ㆍ충남지역의 민주화 운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국가와 자치단체가 주도해서 관련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지만 총동창회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교에 3.8민주의거 관련 기념비 세워졌고 서구 둔지미공원에 기념탑이 들어서 있지만 당시 주역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에서는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5월 대전에서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동문들이 행사장인 충무체육관을 향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대전고총동창회 제공
2017년 5월 대전에서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동문들이 행사장인 충무체육관을 향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대전고총동창회 제공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재 총동창회의 대능장학재단과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동문들이 운영하고 있는 장학회, 졸업생과 재학생이 결연을 맺고 지원해주는 일대일 결연 장학금, 개인 동문이 주는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이 있다.

홍 회장은 “대능장학재단과 일대일 장학금 등 각종 장학금으로 연간 2억3,000여만원 가량이 학생들에게 지급되고 있다”며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가장 많은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대능장학재단의 기금은 33억원. 이를 50억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그는 “무작정 장학기금을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수혜자를 늘리면서도 장학기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장학재단과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금이 늘어나면 후배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규모를 키우고 모교의 학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지원을 해 재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총동창회가 동문들간 유대를 강화해 모교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명문학교 졸업생으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대전고를 나온 졸업생들은 모두 대전을 연고로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기때문에 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대전시의 발전을 위해 시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동창회 차원에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전을 연고로 하고 있는 동문들은 1만2,0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대전고 총동창회는 앞서 2017년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가지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탁했다. 개교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100가정에 100만원씩 지원을 했다. 홍 회장은 “특별히 사회적 지원을 목적으로 사업을 벌이기는 어렵지만 어떤 계기가 있으면 동창회나 동문 개개인들이 사회적인 환원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도 ‘대봉회’ ‘오륙봉사회’처럼 졸업기수나 동문들 스스로 봉사회를 조직해 독거노인들에게 반찬, 연탄 등을 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는 동창회의 국제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전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여행이 자유화하자 일본 동문들의 주선으로 그해 10월 구마모토현 오오츠고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1994년에는 교토의 교이치중ㆍ라쿠호쿠고교 동창회와 교류협약을 맺었다. 1989년에는 미주지역 동창회의 주선으로 미국 캘리포이아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써니힐고등학교와 자매결연도 체결했다. 모두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바탕이 되었다.

동창회 집행부가 몇차례 바뀌면서 교류가 뜸해졌지만 그것을 복원, 활성화해 보겠다는 의지다. 홍 회장은 “선배들이 어떤 뜻에서 교류를 시작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결연이 맺어진 만큼 학교간 예의 차원에서도 지속을 시키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일본 학교측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교류를 다시 시작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적당한 시기를 택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요즘들어 각 방면으로 진출하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문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과 힘을 합쳐 살기좋은 대전을 만드는데 일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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