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대학생 봉사단인 ‘해피예스’가 지난해 11월 자신들이 만든 안전한 ‘DIY(직접 만들기) 노랑 손수레’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 30여명은 지난해 필리핀 북사마르주(州) 로페드베가 마을을 찾았다. 비가 올 때마다 초등학교 교정을 덮치는 흙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세웠다. 학교 건물 벽면에는 벽화를 그려 학교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로페드베가 고교에는 모터펌프 등을 설치했다. 학생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아예 식수 타워를 만들었다. 재학생 재니엘 로즈 알폰소(18) 군은 “여러 가지 생활환경이 개선돼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마음 편히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타워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2017년부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북사마르 지역은 외부인 방문이 적어 관광수입이 없고, 정부 지원에서도 소외된 대표적인 ‘가난한‘ 지역 중 하나다. 지진과 태풍, 홍수로 자연재해도 빈번하게 발생, 주민들은 생활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외봉사 전문기관인 플랜코리아와 함께 향후 3년간 이곳의 소외지역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필리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면서 나눔과 공감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께 그리는 100년의 기적과 변화’라는 슬로건에 맞게 현대제철은 여러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역시 그 중 하나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장기 전략을 세운 뒤 수년 간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얀마 만달레이주(州) 따웅비라이에서 지역개발사업을 실시, 6개 마을에 커뮤니티센터와 식수저장탱크, 학교 화장실 등 실생활에 필요한 건축물들을 새로 지었다. 벽화 그리기와 위생교육 등 지역민들과 소통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2016년부턴 중국 유소녀 축구 발전을 위해 한ㆍ중 교류 업무협약(MOU)을 맺고 축구 교실도 진행해 오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중국 충칭(重慶)시에 위치한 따핑(大坪)중을 방문, 축구 교실을 여는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벌여왔다. 정용 따핑중 교장은 “덕분에 학교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생겼다. 도와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정미 선수(맨 왼쪽)가 중국 충칭(重慶)시에 위치한 따핑(大坪)중을 방문, 이곳 유소녀 축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해외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현대제철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 중심으로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11년부터 인천ㆍ경북 포항ㆍ충남 당진ㆍ전남 순천 등 지역사회의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는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 주거환경을 개선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면 에너지 빈곤층과 저소득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로 인해 에너지 빈곤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00가구 시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봉사단 ‘해피예스’도 현대제철의 사회공헌 목표인 지역사회 공헌과 사회 문제 해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활동이다. 해피예스는 ‘봉사는 나의 행복(Happy)이며 주변의 어려움을 돕는데 주저 없이 예스(YES)라고 하며 달려간다’는 모토 아래 꾸준히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ㆍ이웃에 대한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나눔 실천을 위해 출범한 해피예스는 매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대학생들이 지원할 만큼 대학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해피예스는 해마다 사회적 문제와 이슈를 봉사활동 주제로 정해 활동한다. 가령 지난해에는 폐지 수거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손수레 제작 봉사를 진행했다. 해피예스 단원들이 개발한 ‘페지 수거 어르신을 위한 DIY(Do It Yourselfㆍ직접 만들기) 노랑 손수레’는 기존 폐지 수거에 사용하던 손수레보다 30㎏가량 가볍고 보조브레이크를 부착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제철 인천ㆍ포항ㆍ순천공장의 각 노동조합도 2016년 사회적 책임(USR) 이행을 선포한 이후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포항시 송라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출신 어린이들과 함께 경주버드파크로 나들이 행사를 가진 포항지회 조합원들이 대표적. 송라면은 포항에서도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도서벽지다. 포항노조는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을 봉사활동의 초점으로 삼고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어린이들과 함께 대구에 있는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순천공장 노조는 지난해 지역주민에게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물품을 제공하고 전기 절약을 위한 발광다이오드(LED)등 교체 작업, 여름철 위생관리를 위한 방충망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인천공장 노조는 동막해수욕장 환경정화활동 등을 벌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각 공장과 본부의 특성을 고려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에도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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