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통해 피해자 접촉, 2명과 이미 합의 소문도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 부모인 신모(61)씨 부부가 지인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려 잠적한 자신들의 사기 혐의와 관련해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렸다. 신씨 부부는 친척을 통해 채권자들과 합의를 시도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16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쯤 신씨 부부가 선임한 A변호사가 경찰서를 찾아와 사기피해 신고 금액과 명단을 확인했다.
A변호사는 이날 경찰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현재까지 피해를 봤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람은 모두 14명이다. 이들의 피해 금액을 합치면 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부부는 최근 조카를 마을에 보내 피해자들을 접촉하며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차용증을 갖고 있는 2명은 이미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 부부가 변호사를 선임한 걸 보면 귀국 의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언제 출석할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씨 부부는 20여년 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할 당시 지인들로부터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잠적한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은 자진 출석 요구에도 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지난달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검찰도 뉴질랜드에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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