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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임박 징후에 중국 내부선 “개입할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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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임박 징후에 중국 내부선 “개입할 준비해야”

입력
2019.01.16 18:08
수정
2019.01.16 19: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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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등 앞다퉈 ‘역할론’ 강조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 간 고위급회담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내달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으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발언권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맥이 닿는다. 중국의 역할론은 비핵화 협상 자체보다는 평화체제 논의 과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을 공식 확인했다. 김 부위원장이 17일 베이징을 거쳐 방미한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한 답변이었지만, 북한은 물론 미국도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고위급회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3자인 중국이 먼저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 간 직접대화 관련 소식을 중국이 먼저 확인한 건 이례적”이라며 “김 위원장의 최근 방중을 계기로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이 중재자 혹은 조정자라는 뉘앙스를 풍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소 조심스러운 중국 정부에 비해 관영매체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실질적인 공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미 양국이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서 진전을 보려면 중국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리둔추(李敦救) 저장(浙江)대 한국연구소 객좌연구원을 인용해 “북미 간 직접대화와 2차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북미 간 이견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은 건설적으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리카이성(李開盛)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북미 협상이 교착된 국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미 대화가 성사 단계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 같은 역할론 강조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선 남북미 3국 중심의 비핵화 논의에 끼여들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선 이해당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년사에서 다자 간 평화체제 구축 논의를 주장했던 김 위원장이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이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한편, 한중 양국은 17일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간 회동을 갖는다.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북미 2차 정상회담 추진 상황 등을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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