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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결국 스웨덴행 ‘티켓’… 비건과의 접촉 또 불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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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결국 스웨덴행 ‘티켓’… 비건과의 접촉 또 불발되나

입력
2019.01.16 20:00
수정
2019.01.16 21:4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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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행 항공편 예약 명단에도 이름 올렸지만 행선지 안 바꿔

비건, 워싱턴 잔류할 듯… 폼페이오 4차 방북 때도 최선희 자리 비워 협상 못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급히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급히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정황이 포착됐지만 양측 실무협상을 맡아 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에도 자리를 비웠던 최 부상이 이번에도 협상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의 회담을 피하면서, 고위급 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체류 중인 최 부상은 다음 날 워싱턴으로 향하는 김 부위원장과는 별도로 오후 1시 50분 스웨덴 스톡홀름행 중국국제항공 비행기표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상은 전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서도 ‘행선지가 어디냐’는 취재진 질문에 “스웨덴 국제회의에서 이야기하죠”라고 답한 바 있다. 최 부상은 이날 오후 기준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자 명단에도 이름을 남겨둬 돌연 행선지를 바꿀 여지를 남기긴 했으나, 스톡홀름행 비행기표를 발권함에 따라 목적지를 확정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 부상의 스웨덴 방문 소식에 북미 고위급 회담과 더불어 ‘2+2’ 형식으로 최 부상과 비건 대표 간 스웨덴 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도 최 부상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즉각 검토해 볼 수는 있어도 지금으로선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비건 대표가 파격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스웨덴으로 날아가 최 부상을 쫓아가는 듯한 모습은 연출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워싱턴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 진척이 있으면 추가 실무 협상이 필요할 수도 있어 비건 대표는 워싱턴에 잔류할 개연성이 크다고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비건 대표와의 만남을 또다시 회피한 최 부상이 본 협상에 미칠 영향이다. 최 부상은 지난해 10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비건 대표가 동행했을 때도 중국ㆍ러시아 순방으로 평양을 비웠다. 때문에 같은 해 8월 취임한 비건 대표는 현재까지 약 5개월간 제대로 된 실무급 협상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기싸움을 넘어 외교적 결례인 셈이다. 아울러 최 부상이 스웨덴에서 미측에 대북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해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측이 실무 책임자에 최 부상을 대체할 인물을 세우지 않는 한 북미 고위급 회담 역시 성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책연구기관 전문가는 “북미 간 구체적인 비핵화 합의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도출할 수 있는 실무급 협상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악재”라며 “틀은 고위급으로 가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 김 부위원장과 최 부상이 모두 만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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