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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17일 워싱턴행… 2차 북미회담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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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17일 워싱턴행… 2차 북미회담 가시권

입력
2019.01.16 16:42
수정
2019.01.16 2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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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 김정은 친서 전달할 듯… 성사 땐 내달말 또는 3월초 개최 전망

지난해 7월 북한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영접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북한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영접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말 또는 3월 초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비핵화 협상이 그 동안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던 상황에서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 등 북한 측 인사 3명은 17일 오후 6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808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전날 밤 17, 18일 항공편 모두를 예약 상태로 걸어뒀다가 이날 아침 17일자 항공편 예약을 확정했다. 미국 CNN 방송도 김 부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워싱턴DC를 방문해 1박 2일간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지 시간 17일 저녁 워싱턴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확실치 않지만 북미 모두 그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5월 말 1차 방미 때 뉴욕을 먼저 방문했던 것과 달리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못 박기 위한 것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의중을 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전달할 것이 유력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 하노이 또는 태국 방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좋은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미국과 북한 간 대화는 계속된다”며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성취하는 우리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시기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가 김 부위원장 방문을 통해 윤곽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 통상 6주가량이 소요되는 점에 비춰 이번 방문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차 정상회담은 내달 말 또는 3월 초에 개최될 수 있다.

특히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 ‘선(先) 비핵화 대 선(先) 제재완화’로 맞서 왔던 비핵화 의제에 대해 얼마나 진전된 입장을 조율할지도 주목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그간 북미간에 비핵화 의제에 대한 실무 회담이 없었던 점에 비춰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싱가포르 회담처럼 상징적 만남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실무 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협상 파트너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동행하지 않으면 향후 의제 관련 실무 협상이 난항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북미가 비핵화와 상응조치간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2차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여론의 회의적 시각 속에서 비핵화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미국 정부도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확정하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모습이다. 국무부는 이날도 “발표할 회담이나 출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11월 김 부위원장의 뉴욕방문 계획을 국무부 발표 하루 만에 북한이 취소시킨 것도 이 같은 침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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