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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위대 호위함에 자체 개발 GPS 탑재... 미국 위성 의존 체계서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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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위대 호위함에 자체 개발 GPS 탑재... 미국 위성 의존 체계서 탈피

입력
2019.01.16 16:59
수정
2019.01.16 19: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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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성인 미치비키 3호기가 2017년 10월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가고시마=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성인 미치비키 3호기가 2017년 10월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가고시마=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자체 개발한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설치해 위치정보를 수신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미국의 GPS 위성이 적국 공격을 받아 기능하지 못할 경우 방위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에서 일본형 GPS 위성인 ‘준천정위성’을 본격 활용하는 방침을 정했다. 이 위성은 고도 3만2,000~3만9,000㎞의 일본ㆍ호주 상공을 8자(字)로 돌면서 위치측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공격능력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만일을 대비해 미국의 GPS을 대체할 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항공모함 개조를 추진하고 있는 이즈모 호위함 등에 준천정위성의 위치정보를 수신기를 탑재하기로 했다.

GPS는 운전,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 일상 생활에 중요하지만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현재 해상자위대 함정들은 작전에 필요한 위치정보 파악에 미국의 GPS 위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방위성 간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GPS 위성이 공격을 받으면 자위대 운용이 마비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7년 11월 준천정위성인 미치비키(みちびきㆍ길잡이) 4기 운용체계를 구축했다. 미치비키 1기 당 8시간 정도 일본 상공을 지나 상시적으로 일본형 GPS를 통해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상태다. 다만 자위대 장비 중 일본형 GPS 수신기가 설치돼 있는 것은 잠수함구조함과 기뢰부설함 등 2척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2021년까지 이즈모 등 4척의 호위함에 일본형 GPS의 수신기를 설치하고 이어 순차적으로 다른 호위함과 잠수함, 항공기, 헬리콥터 등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3년까지 미치비키 7기 체제를 구축해 미국의 GPS에 의존하지 않고 일본형 GPS만으로 위치정보를 획득하는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일본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질 전망이다.

일본이 추진 중인 자체 GPS 도입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은 2007년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위성을 파괴하는 실험을 실시했고, 위성을 공격하는 킬러 위성과 전파방해 장치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주 전문부대를 편성, 우주 공간에서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GPS 도입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인도, 유럽연합(EU)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자체 위치확인시스템 글로나스(GLONASS)를 운영하고 있고, EU는 갈릴레오, 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인도는 나빅(NAVIC) 등 자체 GPS를 구축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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