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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아니더라도… 혈압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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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아니더라도… 혈압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줄어

입력
2019.01.21 21: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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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팀, 건강검진 29만명 연구결과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혈압은 낮추수록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결과다.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혈압은 낮추수록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결과다. 게티이미지뱅크

‘더 낮출수록 더 좋다(The lower, the better)’.

고혈압 기준치만 지키면 건강에 큰 문제없다고 여기기 쉽지만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혈압을 낮출수록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은 수축기(최고) 혈압이 140㎜Hg 이상, 이완기(최저)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3,500만명) 가운데 1,100만명 정도(29%)가 고혈압 환자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전공의 최유정 등)은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가운데 심혈관계질환 과거력과 고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29만600명을 평균 6.7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졌고, 고혈압 기준을 지켰어도 혈압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 12월호에 실렸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99㎜Hg, 이완기 혈압이 40~49㎜Hg일 때다. 이보다 낮은 혈압을 가진 비율이 0.22%로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혈압을 낮추는 게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적혈압을 기준으로 혈압이 너무 낮아도 위험하다’는 기존 ‘U곡선’, ‘J곡선’ 가설을 정면으로 반한다.

강 교수는 “약물로 혈압을 지나치게 낮추는 것이 아니라면 혈압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라며 “소금 섭취를 줄이고 금연하고 체중 관리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혈압을 낮추는 데 하한선은 없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10년간 혈압을 통해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은 높아질수록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이 증가했지만 이완기 혈압은 동일한 수축기 혈압에서 낮을수록 오히려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성별ㆍ연령에 따라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에 서로 영향도가 달리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령의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을 장기간 앓아 혈관이 경직되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이런 변화가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반면 젊은층에서 수축기 혈압은 낮고 이완기 혈압만 높을 때에도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강 교수는 “전반적으로 고령층은 수축기 혈압이 130㎜Hg 이상일 때, 청년층은 수축기 혈압이 130㎜Hg 이상이고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약물 등 고혈압 치료 필요여부는 다양한 변수에 따라 정해지므로 전문의에게 진료 받기를 권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심장학회ㆍ미국심장병학회 등 관련 11개 학회는 2017년 11월 고혈압 환자 기준을 혈압 ‘140/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강화했다. 2016년 가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SPRINT(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SPRINT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 치료목표인 140㎜Hg 미만보다 120㎜Hg 미만으로 낮췄을 때 심혈관계질환 합병증과 사망이 4분의 1 정도 줄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향후 10년 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
향후 10년 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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