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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포스코 공립화 반대여론 높으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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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포스코 공립화 반대여론 높으면 NO”

입력
2019.0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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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교육재단, 전 포스코 재무팀장 특채 등 공립화 잰걸음… 지역사회 부정적 여론 높아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위치한 포스코교육재단 전경.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위치한 포스코교육재단 전경.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포스코가 지역 반대여론 등으로 지난해 보류했던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일부 학교에 대한 공립화를 재추진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태스크포스 구성에 나섰다가 교직원과 지역 여론의 반대여론에 한발 물러섰다가 임원진을 모두 교체한 데 이어 포스코 재무팀장출신을 특채하는 등 공립화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최근 퇴직한 포스코 본사의 재무팀장을 특채했다. 무보직 상태이지만 매일 출근해 공립화 대상인 산하 8개 유치원ㆍ초ㆍ중학교와 법인 자산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립학교가 공립화하려면 학교의 모든 재산을 국가에 기부채납 형태로 내놔야 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잔여임기가 1년2개월 남은 우종수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과 법인 본부장(전무), 사무국장(상무)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이를 두고 직원들은 공립화가 재추진되는 것 아니냐며 크게 술렁였다.

최근 포스코교육재단에 부임한 한 임원은 “공립화는 구성원들과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거친 뒤 진행할 것이다”며 “이전 임원들이 언론이나 지역 정치권, 학부모 등 외부에 공립화 이유와 배경을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어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 현실에서 초ㆍ중학교를 기업이 운영하는 건 현실과 맞지 않다”며 “국가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교육재단 이념을 봐도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 등에 집중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본다”며 공립화 추진을 부인하지 않았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공립화를 두고 포스코교육재단 직원과 교사 등 교직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포항과 광양 등 지역사회와 학부모들도 대체로 부정적이어서 향후 포스코측과 적잖은 마찰도 예상된다.

포스코 산하 학교가 밀집된 포항 지곡주택단지 내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곡주택단지는 사립인 포스코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이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며 “지진에도 이곳만 집값이 내려가지 않았을 정도로 포항의 강남과 같은 곳인데 공립화하면 반발이 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도 반대 여론이 심하면 공립화 추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공식적으로 공립화 의견을 밝히거나 통보한 적은 없어 아직은 언론 등을 통해 파악하는 상황이나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것으로 안다”며 “학교 자산을 모두 국가에 내놓는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과 직원들의 의견으로, 반발과 반대가 많으면 공립화를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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