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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시승기] 서울에서 태안까지 달린 QX60의 연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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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시승기] 서울에서 태안까지 달린 QX60의 연비는?

입력
2019.01.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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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인피니티 QX60과 주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 인피니티 QX60과 주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 인피니티 QX60의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섰다.

여정에 대한 이유는 거창한 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충청남도에 볼 일이 있었기에 본격적인 주행에 나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바로 서울에서 목적지인 '태안'까지 달리면 그 효율성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효율성 부분에서 그리 우수한 면모가 없는 'QX60'이었기 때문에 '실 주행'에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렇게 QX60과의 주행의 시작되었다.

인피니티 QX60은 5,095mm에 이르는 전장과 2,90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7인승 SUV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AWD 시스템을 탑재한 덕에 공차중량 역시 2,110kg에 이른다.

유려한 실루엣의 보닛 아래에는 269마력의 출력과 34.2kg.m의 토크를 내는 V6 3.5L VQ 엔진이 자리하고 엑스트로닉 CVT와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인피니티 QX60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3km/L(도심 7.4km/L 고속 9.7km/L)를 확보했다.

이른 새벽에 시작된 주행

인피니티 QX60의 주행은 이른 새벽에 시작되었다. 아직 어둑한 하늘, 그리고 마이너스의 영역에서 좀처럼 올라올 생각이 없는 영하의 기온을 가르며 육중한 SUV가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태안까지 이어지는 주행 코스 중, 연비를 측정할 코스로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서산 IC부터 태안의 '원북면'까지 이어지는 지방의 간선 및 일반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약간의 정체로 시작된 주행

서서울 톨게이트 통과와 함께 QX60의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저긴 주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차량들이 도로 위에 있는 걸 보고는 '모두 바쁘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차량의 무게가 상당한 편이지만 가속감은 우수하다. 사실 QX60의 경우에는 초반 발진이 다소 둔한 느낌이다. 하지만 RPM이 상승할수록 점점 만족감이 높아지고 인피니티 특유의 날렵한 감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드라이빙의 감성은 사뭇 다르다.

무릇 인피니티라고 한다면 우악스러운 사운드, 그리고 여느 경쟁 모델보다도 우수한 출력을 기반으로 강렬한 맛을 자랑하는 게 고유한 매력일 것이다.

실제 인피니티 QX60은 전형적인 미국 시장을 위한 SUV라는 걸 입증하듯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실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무척 효과적으로 다듬으며 부드럽고 안락한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서평택까지 이어진 흐름

도로 위의 차량들은 서평택 인근을 지날 때까지 제법 많은 편이었고, 그 이후부터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실제 QX60은 서해대교에 오르기 전까지 100km/h의 속도 보다는 90km/h 전후를 오가는 수준의 속도를 유지하는 게 전부였다.

서해대교를 지난 후부터는 도로의 흐름이 좋아졌고, 자연스럽게 인피니티QX60 또한 100km/h을 웃도는 속도로 계속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또 한참을 달렸고, 잠시 후 서산IC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육중함이 느껴지는 QX60

서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QX60으 도로 한 켠에 세웠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QX60의 계기판에는 총 78.7km의 거리를 53분 23초 동안 달렸고, 평균 속도 또한 앞선 정체의 영향 때문인지 89km/h 수준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결과 리터 당 12km의 구간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9.7km/L 수준에 머무리는 인피니티 QX60의 공인 고속 연비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개선된 수치라 육중한 차량에게 있어 '정속주행'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재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태안으로 달리는 QX60

서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태안을 향해 주행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법 속도를 낼 수 있는 간선도로가 길게 이어졌고, 그 뒤로는 지방 도로가 연이어 이어졌다.

지방도로가 모두 좁았고, 또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연이어 굽이 치는 바람에 처음에는 육중한 차체로 인해 지방도에서의 움직임이 둔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커서 관리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움직임은 기대 이상이었다. 2톤이 넘는 무게가 분명 느껴졌지만 제법 날카롭게 조율되어 육중한 차체가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자면 SUV이잔 인피니티의 감성이 확실히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목적지인 원북면 인근에 닿게 되었다.

흐름을 끊지 않는다면...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44km의 거리를 43분 37초 동안 달렸고, 구간 평균 속도가 61km/h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도로의 흐름도 좋았고, 인피니티 QX60의 코너링 한계가 높았던 만큼, 속도를 줄이고, 또 재가속하는 과정이 적었기에 상당히 높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리터 당 11.0km으로, 복합 기준 8.3km/L의 수치를 고려한다면 제법 만족스러운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주행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진 덕이라 생각되었다.

하이브리드 사양이 그리운 QX60

인피니티 QX60으로 서울부터 태안까지 달렸고, 또 의외의 만족스러운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심 100% 만족할 수 없던 것이 사실이다.

공인 연비보다는 분명 개선된 수치, 만족스러운 효율성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니 무라노 하이브리드와 같은 구성을 담았던 QX60의 '하이브리드 사양'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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