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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도쿄 오토살롱, '모터스포츠로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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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도쿄 오토살롱, '모터스포츠로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밝히다'

입력
2019.01.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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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한 혼다는 '레이스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2019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한 혼다는 '레이스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2019 도쿄 오토살롱이 막을 내렸다.

지바에 자리한 마쿠하리 메쎄는 2박 3일 동안 수 많은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이고, 브랜드에 관련된 다양한 튜닝 브랜드, 그리고 다양한 소규모 및 튜닝 관련 수입 업체들이 참여해 각자의 차량들과 튜닝 부품,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취재를 하며 정말 많은 브랜드들의 부스를 돌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또 살펴보며 느낀 것이 있다면 바로 정말 많은 브랜드들이 ‘모터스포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터쇼가 아닌 오토살롱이라는 행사의 성격도 반영된 부분이겠지만 말 그대로 ‘모터스포츠쇼’라고 설명해도 무방할 수준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레이스카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

2019 도쿄 오토살롱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또 관람객 대부분이 가장 기대했던 부스라 할 수 있는 ‘가주 레이싱’의 경우에는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개를 앞두고 ‘위장 데칼’에 쌓인 신형 수프라와 함께 2020 슈퍼GT에 출전을 예고한 ‘GR 수프라 슈퍼GT 컨셉(GT500 사양)’을 선보였다.

가주 레이싱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제 곧 개막을 앞둔 WRC 2019 시즌에 투입될 야리스 WRC 2019 사양의 레플리카를 전시했고, 아데아체 취리히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투입된 LC 500 레이스카, 토요타가 염원하던 2018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TS050-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레이스카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스바루와 닛산 그리고 혼다의 부스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스바루의 경우에는 전시 차량의 절반 이상을 레이스카로 채웠다. BRZ의 슈퍼GT GT300 사양과 아데아체 취리히 24시간 내구 레이스 사양의 WRX STi 레이스카가 두 무대 위에 올랐고 그 주변에는 일본 내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는 다양한 레이스카들이 전시되었다.

닛산의 경우에는 슈퍼GT 사양의 GT-R GT500 레이스카는 물론이고 포뮬러e 레이스카, 그리고 지난해 연말 선보인 닛산 리프 니스모 RC 컨셉 등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혼다는 일본 내 유명 내구 레이스인 ‘슈퍼 다이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빅 타입 R TCR 레이스카, 토로 로쏘의 F1 레이스카 그리고 슈퍼GT GT500 레이스카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덕분에 2019 도쿄 오토살롱은 그 어떤 행사보다도 다양한 레이스카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앞서 설명한 일본 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메르세데스-벤츠나 로터스 등과 같은 수입 브랜드 또한 각자의 레이스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고, 타이어 브랜드들 또한 자신들이 후원하는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의 레이스카를 선보였다.

레이스카의 양도 양이었지만 그 다양함 또한 인상적이었다.

모터스포츠의 최상위 카데고리인 F1 레이스카를 시작해 일본 포뮬러 레이스의 최고봉인 ‘슈퍼 포뮬러’ 레이스카, GT 레이스 부분에서는 FIA GT3 사양의 다양한 레이스카와 일본을 대표하는 슈퍼GT 레이스카들이 가득했다. 투어링카 부분에서도 TCR 레이스카를 비롯해 일본 내 투어링 카 레이스 및 랠리 및 더트 트라이얼 레이스카 등이 수없이 펼쳐졌다.

모터스포츠를 행사의 주제로 삼다

흔히 모터쇼라던가 오토살롱과 같은 자동차 관련 전시회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차량 전시’와 ‘약간의 참가형 이벤트 및 선물’ 그리고 ‘레이싱모델 포토 타임’ 등이 주된 컨텐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국내 모터쇼 및 자동차 관련 전시회는 이 세가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9 도쿄 오토살롱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각 타이어 브랜드들이 모두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은 프로 카레이서들과 브랜드 관계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 등을 마련해 각 브랜드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철학과 미래를 전달한다.

이와 함께 모터스포츠에 대한 체험도 적극적으로 선사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들은 각자의 부스를 찾은 이들에게 레이스카에 직접 타볼 수 있는 시간과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시간, 그리고 ‘타이어 교체’ 작업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게다가 이런 활동이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다수의 업체들이 함께 펼친다는 것이다.

실제 사이타마 지역의 토요타 판매를 담당하는 ‘사이타마 토요펫’은 자사가 운영 중인 ‘그린 브레이브스 레이싱’을 앞세워 부스 자체를 ‘모터스포츠 체험 존’으로 만들었고 지난 2010년 슈퍼레이스 챔피언과 2011 슈퍼GT 챔피언에 오른 카레이서 ‘밤바 타쿠’ 등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자동차에 관련된 다양한 학교의 부스에서도 이러한 활동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슈퍼GT GT300 클래스에서 강자의 위용을 떨치고 있는 굿스마일 레이싱팀의 메인 드라이버, 타니구치 노부테루는 가주 레이싱의 ‘수프라 관련 토크 콘서트’는 물론이고 2019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한 한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물론이고 어린 학생들에게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꿈과 열정을 선물했다.

많은 기업들이 자동차에 대한 구매 의지가 점점 하락하고 있고, 또 젊은 소비자들은 향후 카셰어링 및 자율주행 등의 도래 등이라는 악재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저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이렇게 자동차에 대한, 모터스포츠에 대한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그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었다.

KIC와 인제스피디움 그리고 대한자동차경주협회 등이 배워야 할 것

2019 도쿄 오토살롱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스가 있었다면 바로 ‘후지 스피드웨이’의 부스였다.

처음에는 ‘서킷이 부스를 통해 알릴 게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후지 스피드웨이는 2019 도쿄 오토살롱에서 더 많은 스포츠 드라이빙 마니아를 육성하고, 후지 스피드웨이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일본 내 모터스포츠 대회의 공인 등을 담당하는 JAF(일본자동차연맹) 또한 부스를 마련해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매력을 알리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참고로 JAF는 이미 수 많은 행사에서 참가해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의 서킷과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및 국내 최대 규모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등을 비롯한 모터스포츠 관련 단체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그저 서킷을 운영하고 협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

국내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브랜드들에게 ‘모터스포츠는 관심 없는가?’라고 물어 본다면 다들 ‘하고는 싶은데 아직 국내 저변이 부족하다’라며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답을 전해온다. 그리고 그런 대답은 어느새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아쉽지만 시장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프로야구의 시작은 참으로 애석했지만, 각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활동을 통해 지금의 ‘한국 프로야구’를 만들고, 축구 국가대표와 함께 국민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 카테고리로 키워냈다. 실제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람객 규모는 물론이고, 그 내용을 떠나 대외적인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그 노력의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e-스포츠 또한 초기에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2 등을 트럭에 싣고 전국 곳곳으로 전파했던 한빛소프트의 임직원들, 이러한 아이템을 갖고 방송 프로그램을 구현하고 컨텐츠로 개발해낸 온게임넷과 지금은 사라진 게임 방송들, 그리고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을 통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네 자동차 시장은 어느새 ‘불모지’라는 이유로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미래 소비자와 미래 시장이라는 희망적인 미래를 잃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매 시즌 위기와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냈던,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국의 '쉐보레 레이싱'이 그립게 느껴진다. 어쨌든 지금 바람이 있다면 최근 현대자동차의 대대적인 투자로 이뤄낸 모터스포츠 부분에서의 성과가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또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 또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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