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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새 메시징 서비스…카톡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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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새 메시징 서비스…카톡에 도전장

입력
2019.01.15 18:15
수정
2019.01.15 21:3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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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차세대 통합 메시징 서비스 이용화면 예시. KT 제공
이동통신 3사 차세대 통합 메시징 서비스 이용화면 예시. KT 제공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데이터로 문자와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는다. 카카오톡의 등장과 함께 문자메시지 관련 수익을 고스란히 빼앗겼던 이동통신 3사가 통신사업자라는 강점을 살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다시금 도전하겠다면서 내놓는 일종의 ‘승부수’. 하지만 부가ㆍ연계 서비스가 부족하는 점에서 이미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비교해 성장성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선 지난해 12월 28일 KT가 먼저 출시했고, 향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한 LG유플러스까지 더한다면 국내 이통 3사가 예외 없이 새로운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갤럭시S9 △갤럭시S9플러스 3종에 우선 적용되며 상반기 안으로 통신 3사간 연동 작업을 거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들로 대상을 확대, 올해 안으로 국내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용 이동통신사와 관계 없이 RC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RCS는 각종 통신 기술에 대한 표준을 결정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이다. 기존 단문 메시지(SMS), 멀티미디어메시징 서비스(MMS)에 그룹채팅 등 기능을 더한 데이터 기반 메시지 서비스로 보면 된다. 카카오톡, 라인 등 다른 메신저 서비스와 달리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있는 문자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업데이트하면 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

◇최대 100명과 데이터 부담 없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최대 100명과 그룹채팅을 할 수 있고 대화창에서 최대 100메가바이트(MB) 크기의 사진과 영상, 음악, 문서 등을 전송할 수 있다. 1MB로 제한돼 있던 기존 MMS보다 용량이 대폭 늘게 되는 것. 여기에 KT와 SK텔레콤은 초반 이용자 확대를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데이터를 차감하지 않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프로모션과 상관 없이 5MB 이하 메시지는 전면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통 3사는 최대 300MB 크기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그만큼 데이터 사용료를 내야 하는 카카오톡에 비교해 비용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사진과 영상 전송 시 압축 발송을 기본 설정을 해 놓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 부담 때문”이라며 “고객들이 굳이 와이파이를 찾아 다니지 않아도 모바일 메신저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게 RCS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모바일 메신저. 신동준 기자
국내 주요 모바일 메신저. 신동준 기자

◇전략적 파트너는 ‘삼성’

주목되는 건 이통 3사와 함께 파트너로서 RCS를 적극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2월 중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갤럭시S8플러스에 RCS를 적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는 아예 RCS를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메신저 서비스 대신 이통 3사와 함께 GSMA 규격을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글로벌 표준 규격이기 때문에 해외 통신사도 쉽게 채택할 수 있고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탑재 등을 이용하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울 수 있다는 ‘확장성’ 측면도 충분히 고려한 선택이다. 이와 더불어 전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이지만 이렇다 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감안한 측면이 크다. 경쟁사인 애플은 이미 아이폰 이용자끼리 그룹채팅과 멀티미디어 전송 등이 가능한 ‘아이메시지’를 안착시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순 메시지 기능만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94.4%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뉴스와 쇼핑, 음식배달 등을 추가하며 통합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상황. 카카오톡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굳이 RCS로 대화를 주고받을 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미 2012년 이통 3사는 ‘조인’이라는 통합 메신저를 내놨다가 이용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았던 아픈 실패의 기억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프티콘 선물 보내기, 송금 등 단순한 문자 전송 서비스를 넘어 고객 생활 속 소통을 돕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문자로 이벤트, 공지 등을 전달하던 기업고객들을 위한 기업용 RCS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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