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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단일지도체제 유지 결정... 총선공천 주도할 강력한 당대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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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단일지도체제 유지 결정... 총선공천 주도할 강력한 당대표 예고

입력
2019.01.14 18:20
수정
2019.01.14 21: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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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최고위원들 분리 선출… 女최고위원은 동시 선출하기로

“총선 잘 치르면 대권까지 직행”… 오세훈ㆍ황교안 등 잠룡들 선호

홍준표, 김병준도 당권경쟁 가세 가능성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지도부 선출방식을 현행 단일성지도체제로 유지키로 했다.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돼 2020년 총선을 맞게 된다는 점은 물론 차기 대권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돼 강력한 당대표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논의 결과와 관련 “현행체제(단일성)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의원총회와 그 이후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자고 해 현 방식 그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 최고위원 선출은 당 대표와 따로 선출하는 방식에서 동시 선출하도록 전당대회 룰을 바꾸기로 했다.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방식으로, 최근엔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이후 이어졌다. 반면, 당 대표에 탈락해도 득표 순에 따라 최고위원이 되는 집단지도체제는 합의제로 당내 현안을 결정을 하는데, 김무성 전 대표 시절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갈등으로 ‘봉숭아학당’이라 불리기도 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단일지도체제 유지와 합의형 집단지도체제로 복귀 등을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특히 10명 안팎으로 거론돼온 당권주자 측은 각자 유불리를 따지며 기싸움을 벌였다. 원외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사실상 선호해 왔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측의 속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기반에 약한 원외 인사들은 당 대표가 됐을 때 강력한 권한이 보장되길 원하고, 리더십의 시험무대에 올라 총선을 잘 치르면 이후 대권까지 직행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오 전 시장이 “지도체제가 확정되면 전대 출마여부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당 밖에서 복귀한 원외 당권주자들의 경우 원내 의원들을 빠르게 장악하려면 지도체제 성격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단일지도체제로 정해진 만큼 홍준표 전 당 대표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충무로 한 영화관에서 전대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을 길거리에서 말하겠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자신의 전대 출마설에 대해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인데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해 ‘심판 출전 불가론’을 펴던 기존 입장에서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단일성 지도체제가 유지되면 전당대회가 노골적인 계파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권 도전을 검토중인 4선의 주호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대 과정에서 극단적인 계파싸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역시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3선의 안상수 의원도 “당원들은 총선을 앞둔 계파 대리후보가 아닌 관리형 대표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단지도체제를 전제로 출마 뜻을 내비친 상당수 현역 의원들은 인지도 높은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의 등판으로 출마를 접거나 최고위원 출마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계파간 당대표 후보-최고위원 후보간 짝짓기와 전략적 제휴가 예상된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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