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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마다 업그레이드…‘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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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마다 업그레이드…‘손’이 왔다

입력
2019.01.14 15:57
수정
2019.01.14 20:48
26면
0 0

2011년 막내, 2015년은 주전… 이번 대회는 전 참가국이 주목하는 ‘에이스’

손흥민이 드디어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이 59년 만에 우승하려면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은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의 모습. 연합뉴스
손흥민이 드디어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이 59년 만에 우승하려면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은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의 모습. 연합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이 드디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땅을 밟았다.

손흥민은 14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6시간 비행 끝에 이날 오후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자동차로 1시간 30여분을 달려 아부다비에 있는 대표팀 캠프에 합류했다. 팀 훈련에는 15일부터 참가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입성은 UAE에서도 큰 화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최 측인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1월 16일 오후 10시30분)인 중국의 CCTV, 신화통신 그리고 다른 나라 외신들도 손흥민의 훈련 일정을 체크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컵인데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국민들에게 ‘손흥민’이란 이름을 처음 알린 국제 대회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다. 당시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현 대구FC 사장)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소속의 유망주였던 손흥민을 전격 발탁해 아시안컵에 데려갔다. 그는 대표팀 막내였다. 조 감독은 “손흥민은 틈만 나면 슈팅 때릴 생각을 한다. 팔딱팔딱 거린다”고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박)지성이, (이)영표, (박)주영이랑 훈련하는 게 그저 신나는 것 같다. 아직 철이 없다”고 껄껄 웃었다. 손흥민은 인도(4-1 승)와 조별리그 경기에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었다. 그의 A매치 데뷔 득점이었다. 한국은 그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일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패해 3위에 그쳤다.

손흥민의 아시안컵 활약상. 오른쪽 사진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앳된 모습의 손흥민. 그래픽=박구원 기자
손흥민의 아시안컵 활약상. 오른쪽 사진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앳된 모습의 손흥민. 그래픽=박구원 기자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때 손흥민의 위상은 4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그는 소속 팀에서 톱 클래스의 공격수였고 대표팀에서도 조커가 아닌 당당한 주전이었다.

손흥민의 진가는 토너먼트에서 드러났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연장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최국 호주와 결승에서는 잊을 수 없는 득점이 나왔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직전 손흥민이 기성용(30ㆍ뉴캐슬)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했다. 광고판을 뛰어 넘어 한국 관중석으로 달려가 붉은 악마들과 얼싸안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그러나 한국은 연장에서 호주에 결승골을 내줘 1-2로 무릎 꿇으며 우승을 또 다음 대회로 미뤘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의 모습. 연합뉴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의 모습. 연합뉴스

4년이 흘렀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대표팀 ‘에이스’일 뿐 아니라 대회 전체 참가국들이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 해 12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올리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각각 1득점에 그친 ‘벤투호’의 골 가뭄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도 큰 관심이다. 중국의 콧대를 누르고 조 1위를 하려면 ‘해결사’ 손흥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부상 위험이 크니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위해 아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 막판 손흥민을 들여보내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는 절충안도 나온다.

어쨌든 확실한 건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한을 59년 만에 풀 적임자가 손흥민이라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날 아부다비에 위치한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라면 언제든 준비를 해야 하지만 (중국전) 선발 출전은 감독의 결정 사안이다.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었을 때 부러워하고, 경계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 우리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라 우승을 하러 온 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154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팬들에게 사인해 주는 손흥민. 두바이=연합뉴스
154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팬들에게 사인해 주는 손흥민. 두바이=연합뉴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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