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등 제치고 코리아 챔피언십 2연패
유영(15ㆍ과천중)이 차세대 피겨 퀸 경쟁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반격에 성공했다.
유영은 13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95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67.68점과 합쳐 총 198.63점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을 겸한 이 대회 우승에 이은 2연패다.
2018년 12월 회장배 랭킹대회 당시 임은수(16ㆍ한강중)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로 밀렸던 유영은 고난도 점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생략하고 ‘클린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실수 없이 마쳤다. 반면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려 총 194.2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187.73점을 획득한 이해인(14ㆍ한강중)이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 걸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은 유영이 아직 시니어 연령에 못 미쳐 2위 임은수가 가져갔다. 유영은 대신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회장배 대회를 마치고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던 유영은 이날 경기 후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해서 너무 좋다”며 “지난해 주니어 선발전에 앞서 저를 키워주신 외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많이 보고 싶었고 무릎 부상으로 슬럼프도 왔다. 힘든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기를 마치고 눈시울을 붉힌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아쉬운 경기를 했지만 큰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며 “세계선수권 티켓이 걸렸고, 많이 부담 됐던 대회를 마쳐 홀가분한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출전권은 차준환(18ㆍ휘문고)이 여유 있게 가져갔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했는데도 총 245.52점(쇼트프로그램 89.12ㆍ프리스케이팅 156.40)점으로 우승했다. 2위에 오른 차영현(16ㆍ대화중)과 21.7점 차로, 이 대회 3연패다.
차준환과 임은수는 오는 3월18∼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김연아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