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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자동차도 없이 어떻게 모빌리티로 주목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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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자동차도 없이 어떻게 모빌리티로 주목받았나

입력
2019.01.14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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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마련된 SK 부스에서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전시 내용을 둘러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마련된 SK 부스에서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전시 내용을 둘러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설치된 자율주행차량이 주행을 시작하면 SK하이닉스의 D램,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제작된 SK텔레콤의 고정밀 지도(HD맵)가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돼 최적의 동선을 알려준다. 차량에 설치된 단일광자 라이다는 레이저로 주변 차량, 행인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해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SKC는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 제품(PCT)으로 차량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다. 이렇게 되면 연료와 전력 소비가 크게 감소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SK그룹 관계사들이 선보인 첨단 미래자동차(모빌리티) 기술이다. 자동차와는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SK그룹의 석유화학기업(SK이노베이션), 통신기업(SK텔레콤), 반도체기업(SK하이닉스), 화학소재기업(SKC)이 ‘모빌리티’ 기술로 하나가 된 것이다. SK그룹이 추구하는 경영 이념 ‘따로 또 같이’가 CES에서 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주요 관계사는 다임러,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부스가 밀집돼 있는 전시장의 노스홀에 100㎡(약 30평)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SK는 어려운 개념을 나열한 전시에서 벗어나 관계사들의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표현해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관람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와 SKC의 PCT, SK텔레콤의 단일광자 라이다와 고정밀 지도,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빌리티라는 주제 아래 어떻게 연결되는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한 것이다.

때문에 크지 않은 부스였음에도 수천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글로벌 PR기업 에델만의 조 윤 매니저는 “SK가 전시한 모빌리티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SK의 실체를 잘 알게 됐다”며 “첫 참가이지만 내실 있는 전시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람객 크리스티 조지는 “SK의 디스플레이는 4개사가 한 곳에 집약적으로 모여 있어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CES 주최 측은 참여 이력에 따른 기여도를 고려해 일부 업체들에 전시 규모와 위치에 대한 우선권을 주고 있다”며 “SK처럼 처음 참가하는 업체는 많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스토리텔링 방식의 전시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CES 참가로 관계사 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전시장을 찾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구매담당자가 SK이노베이션의 플렉시블 커버 윈도(FCW), SK하이닉스의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자사가 개발중인 생산 패키지에 접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 주요 관계사의 이런 노력은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자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올해 첫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CES에 참가해 혁신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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