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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세대교체 이끄는 ‘슈스케 방식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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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세대교체 이끄는 ‘슈스케 방식 오디션’

입력
2019.01.13 16:01
수정
2019.01.13 19: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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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제안 공개 오디션 통해 3040ㆍ여성 당협위원장 대거 발탁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10~12일 실시한 이른바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방식의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정치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30, 40대와 여성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외부인사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가 한국당이 보다 젊고 신선한 정당으로 변신하고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사흘간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이 열린 15개 지역 가운데 9곳에서 여성과 30, 40대 정치 신인이 새롭게 위원장에 선정됐다. 15곳의 지원자 총 36명 가운데 전ㆍ현직 의원은 8명이었지만, 이들 중 최종 선발된 이는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ㆍ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 등 단 2명뿐이었다. 3선 의원 출신인 권영세(서울 용산) 전 주중대사, 비례대표 의원이자 원내대변인인 김순례(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 등도 고배를 마셨다. 비교적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인지도가 높은 전ㆍ현직 의원이 조직위원장 인선에서 대거 탈락하고 신인들이 그 자리를 꿰찬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나라 정당 사상 최초로 실시한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에 일단 당 안팎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밀실 심사’로 진행됐더라면 등판하기 어려웠을 능력 있는 신인들의 정계 진출 발판이 됐다는 호평이 많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봤다”며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같은 슈스케 방식은 조강특위 외부위원을 맡았던 전원책 변호사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당협위원장 인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선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취지에 공감한 외부위원들이 전 변호사의 해촉 뒤에도 공개오디션을 추진했고, 시간과 재정 등 여건을 고려해 15곳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슈스케 방식이 정치 신인의 등용문이 됐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보완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심사에 참여한 한 당 관계자는 “그간의 정치 활동이나 이력보다는 정해진 시간 동안 무대에서 얼마나 말을 조리 있게 잘 했느냐, 눈길을 끌었느냐가 성패를 좌우한 측면이 있다”며 “젊은 층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서 공천 등에 적용하려면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당 비대위는 이번에 조직위원장을 새로 뽑는 총 79개 지역 가운데 아직 선발이 완료되지 않은 64곳의 인선안을 14일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청년과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당 강세 지역에서 참신한 인물이 다수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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