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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강상구 변호사의 인피니티 Q30S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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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강상구 변호사의 인피니티 Q30S 시승기

입력
2019.01.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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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토오칼럼의 강상구 변호사가 인피니티 Q30S 시승에 나섰다.
강변토오칼럼의 강상구 변호사가 인피니티 Q30S 시승에 나섰다.

강변오토칼럼을 통해 국내 자동차 관련 법률 및 규제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강상구 변호사가 인피니티의 컴팩트 모델, Q30S의 시승에 나섰다.

인피니티 Q30S는 인피니티의 주력 세단이라 할 수 있는 Q50S, 쿠페 모델 Q60 등과 함께 드라이빙의 감성을 강조한 라인업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다만 이 차량은 인피니티가 아닌 유럽에서 태어난 존재다.

Q30S의 본고장은 바로 독일이다.

르노-닛산 그리고 지금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 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 차량의 상당수를 공유하고 있다.

과거 메르세데스-AMG A 45를 소유했던 이력이 있었던 강상구 변호사는 과연 Q30S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피니티의 탈을 쓰다

인피니티 Q30S는 처음 보는 순간, 차량의 체격이 기존 A 클래스 보다 크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인피니티의 감성이 곳곳에서 돋보이며 A 클래스와의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이 감상을 조금 식히고 냉정히 본다면 차량의 구성이나 실루엣 등에서 A 클래스의 감성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Q30S가 A 클래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내는 대목이라 생각됩니다.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곡선을 중심으로 날렵하게 연출되는 것이 주된 특성이라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디자인에 조금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인피니티의 곡선이 과감하면서도 날렵한 실루엣을 연출하고 있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둔중한 덩어리'의 느낌이 드는 것 같아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측면의 실루엣이나 후면에서의 날렵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리어 디퓨저처럼 다듬어진 후면 범퍼의 구성 등은 Q30S가 다른 인피니티의 차량들과 같이 '달리는 것'에 집중하고자 하는 고유의 감성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존재라 생각됩니다.

더욱 고급스럽게 구성된 Q30S의 공간

개인적으로 Q30S에 있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바로 실내 공간에 있습니다. A 클래스를 보유했던 사람이라면 단 번에 Q30S의 실내 공간을 보며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Q30S는 기존의 A 클래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서도 고급스러운 존재, 구성을 대거 적용하여 탑승자가 느끼는 고급감을 대거 끌어 올린 것 입니다.

사실 A 클래스의 경우에는 옵션을 모두 적용해야 만 얻을 수 있는 소재들이 Q30S에는 고스란히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만족감은 더욱 인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A 클래스와 같은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센터페시아 하단', 기어 시프트 레버 등과 같은 부분은 기존의 A 클래스와 상당 부분 비슷한 걸 볼 수 있어 또 새삼 반갑게 느껴집니다.

시트의 구성은 투 톤으로 구성되어 스포티한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Q30S 고유의 감성을 강조했다기 보다는 A 클래스에 적용되어 있는 시트의 '껍데기'만 새롭게 제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피니티만의 고유한 감성을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시트의 크기나 착좌감, 그리고 탑승자의 몸을 고정시켜 주는 그 느낌은 '스포츠 모델'의 감성을 잘 드러내며 레그룸이나 헤드룸 또한 차량이 갖고 있는 체격에서 나름대로의 경쟁력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열 공간도 평이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시트의 느낌이나 착좌감도 기존의 A 클래스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1열 시트 뒤쪽에 포켓을 마련하는 약간의 변화를 더해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센스와 노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편 Q30S는 A 클래스와 사뭇 다른 가치를 과시합니다. 바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해 듣는 즐거움을 더욱 강조한 것 입니다. A 클래스 또한 상위 트림, 옵션에 따라 상위 사운드 시스템을 택할 수 있지만 Q30S는 '특별한 비용 추가 없이'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분명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Q30S에 드리워진 A 클래스의 그림자

유려한 곡선으로 만들어진 날렵한 실루엣에 몸을 맡기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A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던 건 아니지만 A 클래스 고유의 감성을 충분히 느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시승에 나서면서 궁금했던 건 딱 한가지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A 클래스를 비교 기준으로 하여 인피니티가 A 클래스라는 견고한 차체에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부여해 Q30S이라는 존재를 만들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Q30S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2.0L 터보 엔진이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호흡을 맞추는데 이 부분부터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기존 A 클래스와 차이가 없는 파워트레인 구성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피니티라고 한다면 '동급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 혹은 '동급에서 우수한 수준의 출력'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Q30S에서는 그런 '수치적인 우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A 클래스와 다름이 없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부분의 개선이 있었는지 A 클래스 대비 출력의 전개 시 느껴지는 감성이나 리스폰스 등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가존의 A 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확연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량이 갖고 있는 운동 성능은 같은 세그먼트와 비슷한 출력의 파워트레인 그리고 동일한 레이아웃을 갖춘 경쟁 모델들과 큰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조향에 빠르게 반응하고, 컴팩트한 차체로 일체감이 돋보이는 운동 성능 등이 매력처럼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높은 템포, 좋은 기분을 이어가며 주행을 할 수 있었고 또 스포츠 드라이빙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머리 속에서는 Q30S의 이미지가 명확히 드러나기 보다는 A 클래스와 Q30S가 혼재한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 것 같았습니다.

인피니티만의 존재를 더하길..

인피니티 Q30S의 시승을 마치고 난 후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가장 큰 생각은 바로 '인피니티 Q30S'만의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의 차별화, 실내 공간에서의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또 듣는 즐거움을 추가했다는 건 분명 좋은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주행 부분에서 '인피니티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건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인피니티 Q30S는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 클래스의 '저렴한 버전'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즉, 고객에게 있어 '돈이 없어 A 클래스가 아닌 Q30S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A 클래스 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있어 Q30S를 선택하는 것' 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피니티라고 한다면 디자인이나 실내 공간이 아닌 '강력한 드라이빙의 매력'이 바로 그 주된 무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은 차량을 구매함에 있어 '가치' 또한 구매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강상구 변호사(글), 김학수 기자(사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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