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현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중강연, 방송출연 등으로 유명한 배철현(57)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린 뒤 사직했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배 교수가 이달 초 학교에 제출한 사직서가 지난 9일 수리됐다.

2003년 서울대에 부임한 배 교수는 고대 오리엔트 문자와 문명을 전공한 고전문헌학자로, 2001년 국내 최초로 구약성서의 아람어(예수와 제자들이 사용한 언어) 번역판인 타르굼 창세기 역주서로 화제가 됐다. 이후 다수의 단행본과 국내 학술지 논문을 발표하며 ‘스타 인문학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예술과 인문학 강의를 하는 민간학술기관 ‘건명원’ 2대 원장에 올랐다.

배 교수에 대한 표절 의혹은 지난해 말 원주 가현침례교회 이성하 목사 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표절반대 신학그룹’에서 처음 제기됐다. 배 교수의 국내 학술지 논문과 단행본에서 영미권 학자가 쓴 영어 논문과 해설서 등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곳이 다수 발견됐다는 것이 의혹제기 내용이었다. 배 교수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 목사 측에 여러 차례 해명 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대가 배 교수의 표절 의혹에 대해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 등 절차를 밟지 않고 사표를 수리해 면죄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경찰에 확인해본 결과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며, 징계 시효 문제도 있어 징계 추진에 실익이 없다고 보고 사표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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