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화웨이 지사에 걸린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직원이 폴란드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달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이어 화웨이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AFP 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 폴란드 당국이 지난 8일 화웨이 소속 중국 직원과 사이버 산업에 종사하는 자국민 1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중국인은 화웨이 폴란드 지국 소속 판매 담당 이사 ‘웨이징 W’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체포된 폴란드인은 전직 국가안보부 요원으로, 현재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 폴스카’에서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스파이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폴란드 공영 TV채널 TVP는 당국이 이들이 소속된 화웨이 현지 사무실과 오렌지 폴스카 사무실을 수색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연일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국은 이미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며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이에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의 우방국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 차세대 이동통신(5G) 핵심 장비 분야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한 데 이어 프랑스 오렌지SA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등 유럽이 동참하면서 화웨이는 갈수록 고립무원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2일 “이번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폴란드 외교 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해당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활동 중인 국가의 모든 법과 규칙을 준수하고 직원들에게도 이를 따르길 요구한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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