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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시승기] 픽업 시장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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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시승기] 픽업 시장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입력
2019.01.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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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김봉현이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카레이서 김봉현이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확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이고, 곧바로 서울에서 소남이섬을 오가는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이 시승 행사에서는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 파워 리프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을 품은 두 렉스턴 스포츠 칸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고, 또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채로운 구성 덕에 추운 날씨였음에도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시승 행사의 인스트럭터로 나선 카레이서 김봉현을 만날 수 있었다.

과거 GM대우 레이싱 및 D-팩토리 레이싱의 소속 드라이버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선수인 만큼, 그가 느낀 렉스턴 스포츠 칸은 어떤 존재였는지 무척 궁금했다. 과연, 카레이서 김봉현이 말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은 어땠을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기대와 걱정을 함께 품다

인스트럭터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아마 오늘 현장을 찾은 기자분들 보다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많이 렉스턴 스포츠 칸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 이전, 렉스턴 스포츠를 도로에서 보면 출력이 조금 아쉬운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구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번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의 렉스턴 대비 차량의 크기를 늘리고, 이를 통해 적재 공간을 더욱 넓힌 차량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걱정, 두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걱정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차량이 커지고, 무거워지기 때문에 주행 성능이나 그 만족감이 크게 저하될 것 같았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있어 5,40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정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 크다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과 비교를 하더라도 정말 길고 큰 체격이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양에 따라 최대 700kg까지 늘어나는 적재 하중에 대한 여유는 물론이고 데크 적재 용량 또한 1,286L까지 늘어난 점 또한 픽업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부분일 것이다.

아마 이 걱정과 기대에 대한 반응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라질 것 같다.

익숙하게, 그리고 좀 더 넓게

사실 외형이나 실내 공간의 구성 등에 있어서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면 디자인이 조금 달라지고, 전장이 크게 늘어난 것, 그리고 이를 알리기 위해 후면에 KHAN 레터링을 더한 것 외에는 디자인 요소에 있어 달라진 점이 없어, ‘익숙함’이 먼저 느껴진다.

이러한 추세는 실내 공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한 구성과 디자인 요소들이 채워진 실내 공간은 KHAN 레터링으로 차이점을 강조한 외형과 사뭇 대비를 이룬다.

하지만 그렇다고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 공간이 부족하거나 아쉬운 편은 아니다. 실제 이번 행사는 물론, 행사 전에 여럿이 함께 렉스턴 스포츠 칸에 탔었는데 협소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부 부분은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건 사실이다.

새로운 기어 시프트 레버는 고급스러운 면이 잘 드러나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체적인 구성 요소들이 시각과 촉각의 영역에서 조금씨ㄱ 아쉬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향후 쌍용차가 고민해야 할 부분일 것 같다.

1,286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이 선사하는 만족감은 정말 대단하다. 이번 시승에서도 실제 시승 차량으로 준비된 여러 렉스턴 스포츠 칸에서는 오프로드 용 휠, 타이어는 물론 다양한 장비들이 적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넉넉하며, 활용성 또한 기대되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하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 같다.

평범하게 다듬어진 주행 성능, 그리고 기대에 대한 충족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시승하기 전 나 역시 아마 대다수의 기자 분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차량이 커지고 무거워진 만큼 주행 성능 부분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어, 답답함이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승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체크해본 부분이 바로 가속 성능과 고속 추월, 그리고 많은 사람, 적재물이 있을 때의 주행 질감의 변화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수치적인 출력,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가속력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아쉬워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탑승자, 적재물의 정도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준수하고 또 부드러운 움직임이 지속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출력이 아주 넉넉한 편이 아니라 고속에서는 그 가속이나 만족감이 조금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어쩌면 2.2톤에 가까운 차량에게 있어 181마력은 빈약해 보이겠지만, 그래도 42.8kg.m에 이르는 토크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여러 경사진 구간은 물론이고 많은 무게가 더해진 상황에서도 일상적인 주행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참고로 토크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 대비 2.0kg.m가 개선된 것인데,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쨌든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분명 많은 노력이 남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6단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발진과 가속, 추월과 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제 몫을 충분히 다한다. 픽업 모델이라는 점에 ‘투박함’ 먼저 느껴질 것 같았지만 막상 주행을 해보면 시종일관 부드럽고 여유로운 움직임이 계속되었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를 또한 그 모드 선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정말 전반적인 방향성에서는 여유와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제 몫을 다하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의 존재

렉스턴 스포츠 칸에서 이목을 끄는 건 바로 파이오니어 트림에 적용된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라 할 수 있다. 적재 하중과 공간이 넓어진 만큼 그로 인해 차량의 서스펜션 셋업이 완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의 경우에는 전륜의 무척 부드러운 편이지만 후륜이 조금 더 노골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편이었다.

제동과 같이 차량의 전체적인 무게 중심이나 방향이 쏠릴 때에서도 탄탄한 후륜 서스펜션이 차체를 앞으로 미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시에도 많은 짐을 적재한다면 일상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이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함께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전체적인 주행 성능이나 안락함,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모두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스트레스가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다만 앞서 설명한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갖고 있는 최대 700kg의 적재 하중을 확보하지 못하고 500kg에 그친 점 또한 아쉬웠다.

기대 이상의 매력, 오프로더의 존재감

끝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만족감을 언급하고 싶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제대로 보이진 모르겠지만 사실 이번 시승 행사에서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코스였다. 인스트럭터 또한 ‘이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노골적이고 강렬한 지향 등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의지를 꺾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다. 출력 때문에 폭발적인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견고한 차체와 제법 부드럽게 출력을 전대하는 디젤 파워트레안이 그 가치를 드러낸다.

시장을 앞지르는 강렬함은 분명 부족했을지 몰라도 행사를 준비하는 인스트럭터들이 놀랄 정도로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연이어 이어졌고, 덕분에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크게 높아졌다.

합리적이면서도 모두를 아우르는 존재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이상적이거나 완벽한 픽업 모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이면서도 충분ㅇ한 파워트레인과 제법 고급스럽고 또 넉넉한 공간을 모두 아우르는 차량이라고는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싱장에서 쉐보레 콜로라도나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이 데뷔하기 전까지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이러한 점을 잘 살릴 수 있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지금까지의 렉스턴 스포츠가 그랬던 것처럼 충분한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카레이서 김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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