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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선택 받을 준비를 마친 픽업,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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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선택 받을 준비를 마친 픽업,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입력
2019.01.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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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매력을 더하고 단점을 잘 가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매력을 더하고 단점을 잘 가렸다.

지난 3일, 쌍용자동차가 오픈형 SUV로 포지셔닝 된 픽업트럭,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였다.

데뷔 전부터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에 더욱 넓은 적재 공간과 적재 하중을 확보하며 렉스턴 스포츠 이상의 역량을 기대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온 차량이다. 많은 관심 속에 데뷔하고, 또 꾸준한 판매 실적을 달성해온 렉스턴 스포츠의 파생 모델인 만큼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렇게 렉스턴 스포츠 칸에 대한 기대감을 앉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두 가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만나다

본격적인 시승 행사를 앞두고 쌍용차가 준비한 시승 코스를 먼저 살펴보았다. 주행 코스는 양재에 위치한 더 케이 호텔에서 출발하여 소남이섬을 향해 달리는 것이었다. 도심과 일반 도로, 고속도로와 산길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구간이었고, 또 소남이섬에서는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고 하니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했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끈 건 바로 두 개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마련된 점이었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탑재한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리지드 액슬)의 렉스턴 스포츠 칸 프로페셔널을 모두 준비해 시승 동안 두 차량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반 모델인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와 많은 부분에서 공통된 부분을 갖고 있다.

먼저 전장의 경우에는 기존 렉스턴 스포츠 대비 310mm가 늘어나며 무려 5,405mm에 이르게 되었다. 단순히 전장 만으로 본다면 거대한 플래그십 SUV들이나 세단보다도 긴 수치다. 전폭은 기존과 같이 1,950mm이며 전고와 휠베이스 또한 더욱 확장되어 1,855mm와 3,210mm에 이르게 되었다. 공차 중량은 사양에 따라 2,060kg부터 최대 2,185kg에 이른다.

약간의 변화를 더한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의 디자인은 사실 렉스턴 스포츠와 큰 차이가 없는 게 사실이다. 사실 차량의 구조적인 부분에 있어서 말 그대로 ‘연장형 모델’이기 때문에, 차량을 제작하는 쌍용차 입장에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러한 부분은 이미 다른 픽업 모델들이 ‘관례’를 남긴 부분이다.

다만 전면에서는 새롭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로 조금 더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연한다.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가 갖고 있던 강인한 느낌의 바디킷과 깔끔한 헤드라이트가 더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다만 스포티한 감성이 조금 하락한 느낌이었다.

측면은 오픈형 SUV, 즉 픽업 트럭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다만 기본의 렉스턴 스포츠 대비 2열 뒤쪽의 패널이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대비 조금 심심하고 살짝 아래로 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쌍용차 역시 데크의 실루엣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아무래도 ‘절대적으로 긴 전장’의 영향이 분명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후면 디자인은 기본의 렉스턴 스포츠처럼 북미 시장의 주된 픽업 트럭들과 같이 깔끔하게 구성된 데크 게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렉스턴 스포츠 칸 만의 ‘칸(KHAN)’ 레터링이 추가로 더해져, 픽업 모델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맛볼 수 있었다.

여유를 느끼는 픽업,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 공간은 렉스턴 스포츠와 같이 브랜드 내의 프리미엄 SUV로 개발된 G4 렉스턴의 DNA와 특성을 이어 받는다.

메탈 피니시의 패널과 깔끔하게 다듬은 가죽 등 준수한 소재들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마련된 센터페시아, 시각적인 만족감이 높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해 보는 즐거움을 키우는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픽업 스포츠의 감성을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의 구성, 센터페시아와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체적인 구성 요소에서 소재 및 마감 등의 아쉬움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틀’을 보았을 때에는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캐빈은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하다. 그렇기에 1열 공간에 있어서는 넉넉한 공간과 착좌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제법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1열 시트는 드라이빙 포지션에 있어서는 살짝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레그룸이나 헤드룸 등에 있어서 탑승자의 체형을 가리지 않고 어떤 탑승자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전반적인 만족감이 높았다.

2열 공간 또한 같다. 렉스턴 스포츠와 같이 렉스턴 스포츠 칸 또한 2명, 혹은 상화에 따라 성인 남성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다만 차량의 특성 상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대신 2열 시트의 폴딩 기능 덕에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 있어서 넉넉한 데크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탑재된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의 경우에는 최대 적재 하중 700kg,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된 렉스턴 스포츠 칸 프로페셔널은 500kg을 담아낸다. 이와 함께 적재 공간 또한 1,286L까지 늘어나며 오토캠핑은 물론 다양한 레저 활동과 같이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서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보다 더욱 우수한 만족감과 매력을 어필한다.

최적화를 거진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심장

렉스턴 스포츠 칸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와 그 구성에 있어서 완전히 동일한 2.2L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에서 공급하는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이를 네바퀴로 전달하는 4WD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시승 차량 기준) 이를 통해 리터 당 9.7km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2WD 모델 기준 10.0km/L)

충분히, 그리고 만족스러운 두 개의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과의 주행을 앞두고 가장 우려되었던 점은 바로 ‘출력에 대한 갈증’이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 차량의 공차중량도 늘었고, 애초 2.2L 엔진의 출력이 아주 우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발진 가속력이나 고속 영역에서의 추월 가속력이 아주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엑셀레이터 페달의 가벼운 반응을 앞세워 충분히 현실적이고 기대 이상 수준의 만족감을 제시하며 주행을 시작하며, 출력 전개에 있어서 부드러운 가속력을 더해 운전자로 하여금 편안함 또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변속기는 여전히 부드럽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매끄러운 움직임이다.

덕분에 실제 발진,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이다. 공격적인 차량 판매 가격 조율을 위해 사양 변경을 택한 것이지만 이 변속기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참고로 기어 레버 옆에 자리한 주행 모드 버튼은 조작에 따라 ‘노멀’, ‘애코’ 그리고 ‘파워’로 나뉘지만 체감되는 차이가 아주 극명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 부분의 차별화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파워리프서스펜션은 적재 하중을 700kg까지 고려한 것이라 그런지, 데크에 아무런 적재물이 없었을 때에는 차량의 전륜 대비 지나칠 정도로 견고하고 탄탄한 모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다소 스트레스가 느껴질 수 있겠지만 상시로 수 백kg에 이르는 적재물이 있는 운전자라도 마음 편하게 적재가 가능했다.

그리고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의 경우에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덕분에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훨씬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이 돋보였다. 다만 파워 리프 서스펜션 대비 적재 하중이 500kg로 제한되니 이 부분에 대한 선택과 고민은 운전자의 몫이 될 것이다.

기대 이상의 오프로드 주행

시승 행사의 터닝 포인트이자 거점이었던 소남이섬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오프로드 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G4 렉스턴 시승 행사와 일전의 렉스턴 스포츠 오프로드 주행을 통해 이미 쿼드 프레임 차체와 4WD 시스템, 그리고 이를 조율한 쌍용차의 오프로드 성능을 이미 맛볼 수 있었지만 늘어난 차체와 중량으로 인해 그 매력이 반감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네 바퀴 중 하나 혹은 두 개의 바퀴가 허공에 뜨는 상황에서 더욱 명확히 들어났다. 실제 주행을 하며 두 바퀴에 무게가 제대로 실리지 않고, 하나의 바퀴는 완전히 허공에 뜨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렉스턴 스포츠의 차체는 뒤틀림이 없어 네 개의 문이 순조롭게 열리고 닫혔으며 ‘젤로 현상’의 느낌도 전혀 없었다.

게다가 쌍용차에서 준비한 오프로드 코스가 되려 ‘일반적인 오프로더’에게도 상당히 난감할 정도로 어려운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주행을 하는 입장에서 되려 불안할 정도였는데 제법 능숙하게 이를 극복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을 보며 더욱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 칸이 정통 오프로더가 아닌 점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었다.

좋은점: 늘어난 여유, 커지지 않은 단점

아쉬운점: 절대적인 기준에서의 출력의 아쉬움

늘어난 여유, 크지 않은 단점의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 대비 적재 공간과 하중 등을 늘리며 더욱 여유로운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얻을 뻔 했던 단점은 되려 도드라지지 않게 다듬은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에 더욱 넉넉한 렉스턴 스포츠 칸까지 더해지니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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