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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갈등, 5년 만에 ‘마침표’… 굴뚝농성 426일째 합의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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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갈등, 5년 만에 ‘마침표’… 굴뚝농성 426일째 합의 타결

입력
2019.01.11 09:14
수정
2019.01.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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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합의서 서명을 한 후 연대활동을 한 시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합의서 서명을 한 후 연대활동을 한 시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굴뚝 농성과 단식 투쟁에 나섰던 파인텍 노동조합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와 밤샘교섭 끝에 11일 합의를 이뤄냈다. 이로써 75m 높이 굴뚝에서 42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 근로자들도 땅으로 내려올 수 있게 됐다.

스타플렉스투쟁승리를위한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차광호 파인텍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상 노측),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강민표 파인텍 사장 등이 전날(10일) 오전부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6차 교섭을 진행한 결과다. 노조가 공개한 합의서에 따르면 우선 김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파인텍 고용을 책임지지 않기 위해 김 대표가 강 사장을 파인텍 대표로 앉히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을 포함한 파인텍 노조 조합원 5명의 고용을 2019년 1월부터 최소 3년간 보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노사는 금속노조 파인 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올해 4월 이전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파인텍 공장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7월 1일부터 정상가동 된다. 대신 노사는 이번 합의와 함께 민형사상의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는 한편 시설물과 현수막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7년 11월12일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오른 지 426일,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인 지 5년여만에 이른바 ‘파인텍 갈등’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5년째 갈등을 이어가는 파인텍 문제는 스타플렉스가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하고 2013년 1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돌연 정리해고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차광호 파인텍지회 지회장 등이 이에 반발하며 2014년 5월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408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자 사측은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사측이 단체협약 수용을 거부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11월 다시 굴뚝 농성이 시작됐다. 파인텍 노사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총 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의견차만을 확인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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