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텍사스 국경지대 매켈런 검문소를 방문해 장벽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국경지대에서 압수했다는 각종 무기와 마약류가 놓여 있다. 매켈런=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 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20일째를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국경지대를 방문해 “장벽이 있어야 범죄를 멈출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대국민 연설에 이어 현장 행보를 통해 국경 안보 위기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상 대신 최대한의 압박 전략으로 방향을 틀면서 셧 다운 사태는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국경도시 매캘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안하고 위험한 국경’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애를 썼다.

매캘런의 국경수비대 요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는 수비대가 국경지대에서 적발해 압수한 장총과 권총 등 각종 무기와 현금 뭉치, 헤로인과 필로폰 봉지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총기류와 마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철이든 콘크리트든, 강력하고 튼튼한 장벽이 있다면 인신매매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경수비대 소속 대원들은 국경지대에 위치한 마약 은닉처와 도로 검문소의 상황도 시각자료로 준비해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을 돌아보는 내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모자를 착용했다. 이날 국경지대에는 불법 이민자가 쏜 총에 숨진 경찰관의 유족도 회견장에 초대됐다. 동행한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TV를 보면 (민주당) 정치인들이 국경지대가 안전하고 위기가 없다고 한다”면서 “그들은 현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경지대 방문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또 다시 꺼내 들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는 “만일 (의회와의 협상이) 잘 안 되면 아마 난 그럴 것”이라면서 “아마 거의 분명하다고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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