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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전태일ㆍ조영래의 숭고한 정신 알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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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전태일ㆍ조영래의 숭고한 정신 알려야죠”

입력
2019.01.19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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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ㆍ조영래 기념사업회 3월 출범 

 대구 시민회원 100여명 동참 

 남산동 전태일 생가 매입해 

 내년 11월 기념관 건립하기로 

 대구희망기금 등 시민성금 모금 

 

전태일ㆍ조영래 기념사업회(가칭) 김채원(왼쪽부터) 공동집행위원장, 강창덕 준비위원장, 정재형 공동집행위원장이 전태일 열사 유서를 들고 기념사업회 출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전태일ㆍ조영래 기념사업회(가칭) 김채원(왼쪽부터) 공동집행위원장, 강창덕 준비위원장, 정재형 공동집행위원장이 전태일 열사 유서를 들고 기념사업회 출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출신의 노동운동가 전태일(1948~1970), 그의 일대기인 ‘전태일 평전’을 집필한 대구출신 인권변호사 조영래(1947~1990). 시대의 노동운동가와 인권변호사의 정신을 바로 알리고 기록하기 위해 고향 사람들이 뜻을 모았다. 대구지역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전태일ㆍ조영래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를 지난달 29일 결성한 데 이어 3월 26일쯤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날은 조영래 변호사의 출생일이다.

준비위원장은 강창덕(93) 4ㆍ9인혁재단 고문,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김채원(52) 대구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장과 정재형(54) 변호사가 나섰다. 현재까지 15명의 부위원장과 화가, 교수, 회계사, 치과의사, 노조지회장, 연극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 회원 100여 명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내년 11월 전태일 열사ㆍ조영래 변호사 서거 50ㆍ30주기에 맞춰 대구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게 1차적 목표다. 기념관은 전태일 열사가 상경하기 전 3년간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2178의 1 생가에 짓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1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고향인데도 전태일 열사의 기념관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노동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스스로를 불살라 인간존엄과 해방의 불꽃이 된 전태일 열사의 정신과 삶을 대구가 주축이 되어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도 7번의 투옥과 13년 옥살이 등 민주화운동을 위해 힘써온 투사다.

사업회는 또 대구 출신의 조영래 인권변호사의 정신도 함께 알린다는 계획이다. 정재형 공동집행위원장은 “조 변호사는 전태일 평전 저자이면서 동시에 전태일 열사의 영혼의 친구”라며 “1984년 망원동 수재사건 집단소송, 1986년 여성조기정년제 철폐 사건 등 노동과 환경, 학생 등 인권 변호에 앞장 선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그의 정신과 삶을 함께 알릴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그 동안 대구에선 전태일 공원 조성 등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채원 공동집행위원장은 “전태일 열사 생가 매입에 필요한 5억원을 범시민모금으로 충당키로 했는데, 사업회도 아닌 준비위 출범 1주일만에 대구희망기금 등 시민성금 2,600여 만원이 답지했다”며 “부조리한 체제에 저항한 두 분의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 관에 기대지 않고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기념관을 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부 단체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상징물에 가두는 사업방식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업회는 이 같은 우려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시에 지역사회 일각에 남아 있는 전태일 열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일소하고, ‘수구의 본산’이라는 대구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 준비위원장은 “전태일 열사는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념관에서는 제공되는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전태일 열사에 대한 평가는 물론, 대구에 대한 이미지까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전태일 열사가 15세부터 서울로 떠나기 전까지 3년간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2178의 1 생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태일 열사가 15세부터 서울로 떠나기 전까지 3년간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2178의 1 생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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