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주식시장 역주행에 순자산 감소… 부동산펀드는 급증
공모펀드 제자리걸음 할 때 사모펀드 규모 80조원 증가
펀드 유형별 규모 추이. 금융투자협회 제공

지난해 주식시장이 역주행 하면서 주식형 펀드 규모도 1년 새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대신 부동산펀드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펀드시장의 전체 규모는 37조원 이상 커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의 2018년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펀드시장의 순자산은 544조3,000억원으로 2017년 말(506조9,000억원) 대비 37조4,000억원(7.4%) 증가했다.

펀드시장 순자산 증가분의 4분의 3 가량을 부동산펀드와 특별펀드가 차지했다. 부동산펀드는 2017년 말 6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7조2,000억원으로 15조8,000억원(2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예술품이나 선박, 지하철, 유전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순자산도 12조9,000억원(22.5%) 늘어난 7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펀드 중 해외펀드 비중은 52.7%, 특별자산 펀드 중 해외펀드 비중은 39.4%를 차지해 해외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증시 불안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부동산,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2조7,000억원(3.3%) 감소한 7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자금은 국내주식형펀드에 1조3,000억원, 해외주식형펀드에는 2조3,000억원이 각각 유입됐지만 펀드가 보유한 주식의 시장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채권형 펀드는 순자산이 7조4,000억원(7.7%) 늘어난 103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총 2조9,000억원이 순유입된데다 평가가치도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공모펀드를 추월한 이후 그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016년 말 250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330조7,000억원으로 80조원 이상 증가한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12조2,000억원(2016년 말)에서 213조6,000억원(지난해 말)으로 제자리 걸음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주식형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 비중이 높은 공모펀드는 증시 불황에 규모가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는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비중이 높아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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