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단어는 어떤 은유로 치환해도 설득이 되지요. 그만큼 ‘신비’의 영역이 많다는 뜻이지요. 여기 “삶은 마술이다”라는 은유가 있어요.
마술은 뜻밖의 길로 오지요. 이 시는 ‘영혼-고양이-일상-섬뜩한 키스-그와 그녀’의 동선을 사용하지요. 인간 앞에서 신중하게 털을 핥다가도 접근하면 달아나는 고양이, 영혼이 이러하지요. 이 알 수 없는 수학적 저항 사이에, 행운의 비둘기를 복원시키는 완고한 일상에, 불가능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순간에, 마술의 삶이 반짝이지요.
눈 한 번 깜빡할 수 없을 만큼의 치명적 아름다움을 함께 느낀 순간이 바로 풍경을 담은 아름다움의 긴 꼬리에 찔리는 때. 그러나 사나워질 때까지 질주하지 않았다면 아름다움은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나란히 섰던 순간, 단 한 번의 눈짓, 사라지는 음악. 영혼은 달아나는 것. 마술은 거짓이에요.
그러나 이별의 순간에도 삶은 마술. 삶에 끝내 삶은 남겨두는 삶. 삶은 마술 그 자체인 것이지요.
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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